트럼프 유화 제스처, 김정은 경제행보 '후속조치 동력 살아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6:46 수정 : 2018.07.11 16: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중흥농장을 시찰하면서 감자생산을 독려했다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공장 관계자들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웃는 김정은의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 제스처를 잇달아 보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행보를 보이면서 지연되는 북·미 후속조치의 동력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둬 가을께는 북·미 관련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도 올해 4월 경제총력 노선으로 전환한 후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0주년을 맞아 안팎으로 일정부분 성과를 과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미간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이와함께 12일 판문점에서 6·25전쟁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북·미 실무협상이 개최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를 이행하는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있어 주목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위해 7~9월께는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종전선언을 풀어주고 비핵화를 움직이는 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종전선언 등이 이뤄져야 9·9절 등 정치행사에서 대내외적으로 할 얘기가 있어 첫 스타트를 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잇단 유화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계약을 지킬 것'이라고 한데 이어 전달하지 못한 작은 선물이 있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이어갔다.

1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줄 작은 선물이 있으며, 그것을 전달했을 때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 위원장을 조롱섞인 별명으로 언급하던 로켓맨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로켓맨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대답하자 엘튼 존의 CD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로켓맨 CD 전달도 불발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겠다는 작은 선물이 '로켓맨 CD'만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 관련 진전된 내용'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유화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김정은 경제행보 위해 북미개선 필요
김 위원장은 백두산 지역 인근 양강도 삼지연군의 건설현장·공장 등을 시찰하는 경제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삼지연군 중흥농장, 감자가루 생산농장 등 지역단위 현장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경제 총력 노선을 내세운 후 경제 관련 성과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에서 기대한 성과가 나왔다면 평양으로 내려와 그를 만났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위급회담이 기대에 못미치자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라는 구실을 내세워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협상 토막마다 보상받겠다는 특유의 살라미 전술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경제총력 노선으로 전환한후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이하 9.9절) 70주년을 맞이해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성과를 내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은 비핵화 초기단계에 걸맞는 종전선언 등 체재보장의 초기단계를 단계별로 주고 받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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