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송영무, 기무사 문건 수사요청 묵인 사실 아냐"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3:46

수정 2018.07.11 13:46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1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의 수사 요구를 묵인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국방부에 수사를 요청한 사실도 없고 당연히 송 장관이 무시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만, '3월에 관련 보고를 받았던 송 장관이 청와대에 바로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보고 여부에 대해서는 칼로 두부를 자르듯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에서 어떤 회색지대 같은 부분이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국방부가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을 인지한 시기를 두고 “지난 3월 말경에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 장관이 보고를 받고 지금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위 등을 놓고 국방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문건이 청와대에 최초로 보고된 시점 등의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방문 기간에 문건을 처음 본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최초로 문건을 본 시점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송 장관이 대통령에게 수사하겠다고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송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지난 봄부터 기무사의 개혁이라는 큰 틀을 추진해 왔다"면서 "문제가 됐던 문건의 내용도 그런 틀을 추진하면서 함께 해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달 안으로 개각이 있을 것이란 예측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시고 이야기를 듣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직 대통령이 결심하거나 생각의 범위를 좁힌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