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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세일즈외교]마힌드라 회장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관심 가져달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0 20:20

수정 2018.07.10 20:27

文대통령 "한국 정부는 기업 애로를 청취할 준비가 돼 있다"
친기업 행보 본격화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인도 모디 총리에 기업 애로 건의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오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쌍용차 해고자 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오후 인도 뉴델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쌍용차 해고자 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뉴델리(인도)·서울=조은효 김용훈 기자】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쌍용차 문제 거론...'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역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의 인도 총리실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지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지금까지 30명의 해고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지병으로 사망했다.
정상회담 부대 행사로 열리는 CEO라운드 테이블은 소수의 양국 대표 기업인들만 초청, 양국 정상들에게 기업 애로사항을 털어놓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이번엔 양국에서 총 24개사가 참여했다. 인도측에선 마힌드라 그룹의 마힌드라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삼성 윤부근 부회장, 현대차 정진행 사장, 안승권 LG전자 사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가 끝난후 방명록에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 평화 공동체, 인도와 한국이 만들어 갈 아시아의 미래,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쌍용차 문제 제기는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 평화공동체라는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맞물려 있다.

[文대통령 세일즈외교]마힌드라 회장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관심 가져달라"
"기업 애로해소 적극 노력"
문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가 보는 앞에서 "한국과 인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기업 활동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사항에 대해 항상 청취할 준비가 돼 있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밝혀 집권 2년차 친기업 행보를 본격화 할 것임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중순 하반기 정책기조 점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과 자주 소통하고, 기업 애로를 청취해 해소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선 양국에서 각 3개 기업이 사업계획과 대정부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현대자동차·CJ그룹이 대표로 나섰다.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인도가 전자제품의 세계적인 생산거점.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도 정부에 대해 "수출에 대한 세제지원, 무역인프라 개선을 희망한다"고 건의했다.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은 1996년 인도 첸나이 공장 설립 이후 인도시장에서 2위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소개하며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게 부품 관세와 통합부가가치세(GST)를 인해해 달라"고 말했다.
양국 재계를 대표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구체화한다는 취지에서 △자동차 △인프라 △전자.정보기술(IT) △창업 △혁신생태계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실무단 구성, 신규기술 공동프로젝트 추진, 경제인 행사 정례화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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