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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세일즈외교]靑, "文대통령-이재용 부회장 5분 접견, 사전에 없던 일정"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0 14:44

수정 2018.07.10 14:44

文대통령, 행사 전 대기실 앞에 있던 이 부회장 불러 면담 
文대통령 "일자리, 투자 더 많이 만들어달라"
이 부회장 "노력하겠다"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델리(인도)=조은효기자】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인도 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5분간 접견한 데 대해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았던 일정"이라고 밝혔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0일 "어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영접하고, 테이프 커팅식을 한 것까지가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날씨가 상당히 더운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지하철로 준공식장에 이동, 행사장에 도착한 뒤 넥타이도 다시 좀 매고, 땀도 식혔다가 입장하려고 대기실에서 5분 정도 대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는 사이 이 부회장과 홍 부사장이 대통령 대기실 밖에서 에스코트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문 대통령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잠깐 사전 환담을 하게 된 것"이라며 "예정에 없던 사전 환담 겸 인사를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실 5분 접견'에서 이 부회장에게 "(인도에서처럼)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 접견에 이어 준공식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간 이날 첫 만남은 이 부회장의 동선으로 인해 청와대의 '삼성 껴안기' 라는 해석을 놓고, 다소 엇갈리는 지점이 없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이 부회장의 위치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옆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두 장관을 세움으로써 '적정거리'를 유지하고자 했다.
여기까지가 당초 계획이었으나 행사장 당일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5분간 접견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 문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이 부회장에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으며, 이 장면이 인도 현지TV를 통해 생중계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으로선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한 후 이뤄진 5개월만의 공식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준공된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삼성이 6억5000만 달러(약 7231억원)을 투자한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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