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人터뷰] 유진 칸 TLDR캐피털 파트너 "블록체인 사업, 지역차이 무시땐 실패"

KBW2018 대중화 주제 토론
성공 핵심은 글로벌 네트워크.. 문화적 차이 고려해 마케팅을
韓 암호화폐 수용 속도 엄청나.. 글로벌 인프라 표준 자격 충분

"블록체인 사업자들이 지역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글로벌하게 하되 사업하려는 국가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마케팅해야 좋은 사업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문회사 TLDR캐피털의 유진 칸 파트너(사진)가 오는 16일부터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18(KBW 2018)'에서 '블록체인 대중화 계획'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

그는 KBW 2018에 앞서 9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사전 인터뷰를 통해 TLDR 캐피털이 생각하는 블록체인 사업 성공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애초부터 국경의 한계 없이 생겨난 블록체인 사업이지만, 상용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적용할 시장의 문화적, 지리적 차별성을 세심히 따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특수성을 감안하고 블록체인 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이 TLDR캐피털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TLDR은 토큰 프로젝트와 사이버보안, 투자업무에 주력해온 암호화폐 자문.투자 펀드회사다.

유럽.북미.아시아 등 전 세계에 기반을 두면서 최고의 프로젝트만을 선별해 협력하고 있다.

―TLDR은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하는가.

▲"TLDR은 최고의 프로젝트에만 투자하는 업계 선도적인 자문.투자 회사다. 우리가 선택기준으로 삼는 핵심은 제품과 시장 간 궁합이 얼마나 좋고 팀워크가 얼마나 견고한가이다. 우리가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는 요소는 유럽.북미.아시아 등 각지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이다. 특정 프로젝트은 지리적 집중도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을 하려는 기업에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몇 가지가 있는데, 규제.보안보다 어떤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가 하는 문제와 마케팅 측면에서 얘기하고 싶다. 지역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만큼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자는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마케팅을 계획해야 한다. 한국에서 사업하는 방식이 미국.유럽에서 하는 방식과 같을 수 없다. 이같은 차이를 반영하면 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선업계 관계자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적용된 사례를 이해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요구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크고 대담하게 생각해야 한다. 낡아빠진 생각은 블록체인 기술 혜택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사람들을 열광시킬 획기적 블록체인 기술이 나올까.

▲"획기적 블록체인 기술이 나오를 바라기 보다는 프로젝트 거버넌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사실 업계 미래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기본기술을 일부나마 이해하면서 대중화의 첫걸음이 시작될 것 같다."

―한국 블록체인 산업 상황을 어떨게 진단하는가.

▲"한국은 놀라움 그 자체다. 암호화폐 기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엄청나다. 혁신적인 데다 자금력까지 갖춘 몇몇 기술기업이 있는 만큼 빠른 암호화폐 대중화로 가는 데 좋은 진전이 기대된다. 규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결정이 시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한국은 암호화폐 글로벌 인프라의 표준이 될 만한 잠재력이 있는 국가다."

―블록체인 산업이 기존 산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대단히 흥미로운 점은 바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산업만큼 시작 단계부터 흥미롭고 복잡하며 글로벌한 부문은 없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암호화폐 업계에 뛰어들고 있고, 다양한 의견과 통찰력으로 업계 성격을 규정해가고 있다. 그러나 또한 문화적 차이도 분명하다는 점이 블록체인 산업의 강점이고 차별점이다."

한편 유진 칸 파트너는 TLDR캐피털의 마케팅.브랜딩을 담당, 풍부한 디지털 미디어와 트렌드 분석, 연구 경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TLDR의 마스터노드 투자전략 실무단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예술.경제.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패션잡지인 하이프비스트에서 9년 가까이 편집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미디어에 대한 현대적 접근법을 지향하는 회사 매칸을 공동 설립했다.

[e-mail]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