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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논문 중복게재 논란'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 사퇴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7 11:46

수정 2018.07.07 11:46

'성희롱·논문 중복게재 논란'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 사퇴


성희롱 논란과 논문표절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강대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총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 3주만에, 성희롱 등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지 사흘만이다.

강 교수는 6일 오후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며칠간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힌다"며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과분한 성원을 보내준 서울대 구성원, 총장추천위원,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이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줬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서울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앞서 2011년 6월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강 교수가 남자 기자와 '러브샷'을 하다 동석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 측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이틀 뒤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교수의 논문 두 편에서 중복게재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지만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본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

또 동료 여교수를 술자리에 이어 옮겨간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서울대 여교수회는 제보받은 의혹을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강 교수는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2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는 재선거를 진행할지 이사회에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선정을 할지 등 새로운 총장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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