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국민연금의 인력난, 국민 노후와 직결된다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6 16:55 수정 : 2018.07.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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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미래다.'

우수 인재 채용은 기업의 존립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하면서도 어렵다.


최근 만난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사도 인재 확보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충청도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1년 전 수도권에 연구소를 불가피하게 설립했다.

이 대표이사는 "근무지가 충청도라고 하면 요즘은 연봉을 아무리 높여 준다고 해도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라며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수도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연구소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우수 인재가 있어야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강변했다. 연구소는 결국 채용된 인재를 잡아두기 위한 '당근'인 셈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뽑으려는 노력은 이뿐 아니다. 우수 인재를 뽑으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시가총액 1000억원 내외의 기업들도 이러할진대 이와는 거꾸로 돌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국민 노후자금 630조원의 운용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전북 전주로 이전했다. (원래 기금운용본부는 지방 이전에 포함돼 있지도 않았다) 그런 뒤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운용인력 중 퇴사자는 2014년 9명, 2015년 10명에서 전주 이전 추진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는 30명, 27명 등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본부 이전과 함께 생긴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개채용을 두 차례나 진행했다. 하지만 지원율도 떨어지고 적임자도 찾기 어려워 겨우 26명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금껏 기금운용직을 선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뿐이다. 여전히 인력난에 허우적 거리고 있다.

문제는 채용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운용수익률이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 덕에 운용수익률은 7.28%로 5년래 최고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8.8%), 사학연금(9.2%) 등 국내 연기금 및 비슷한 규모의 해외 연기금과 비교하면 5년래 최고라는 부분은 아쉽다.

게다가 올 들어선 1·4분기 수익률이 -0.21%로 급감했다. 수익률은 낮은 것은 일손이 부족해서다. 또한 수익률이 나쁘다는 것은 국민의 노후가 불안해지는 것과 직결된다.

중소·중견기업도 인재 채용을 위해 비용 증가를 무릅쓰고 수도권에 사무실을 얻고 있다. 기금 운용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직원 채용이 어렵다면 다시 서울로 이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는 5000만 '국민의 노후'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증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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