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얀마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금융 교육 배웠어요"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8 11:00

수정 2018.07.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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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금융 교육 배웠어요"

미얀마 관련 비영리단체 엠아카데미는 8일 서울 대림동 소재 대신증권 연수원에서 미얀마 청년들이 생애 최초 금융경제 교육 수료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료식에는 미얀마 외국인 노동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엠아카데미는 2018년 5월에 설립된 비영리 교육법인이다. 대표는 전 대신증권 전무 출신인 임병완씨가 맡고 있다. 이곳에선 주한 외국인노동자의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기초적인 금융경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약 1260달러(2017년 현재, IMF)의 미얀마는 열악한 경제 수준으로 인해 국민 대다수가 경제교육은 커녕 은행 등 기초적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


이에 비영리교육법인 엠아카데미는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경제지식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미얀마 청년 60명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금융경제교육을 시행했다.

엠아카데미 수업을 듣는 미얀마 청년들은 주중에는 경기도 일대 중소기업에서 고된 노동을 한다. 보통 14시간 정도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대중교통으로 2시간 거리 서울 공덕동으로 와서 영어와 미얀마어로 된 금융경제 수업을 수강했다.

외국인노동자와 그 가족을 위해 한국어와 문화 등을 교육하는 기관은 많지만, 경제, 금융 등 기초적인 경제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엠아카데미가 유일하다.

대신증권, 대신저축은행,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지원 속에 마련된 이번 금융경제 기초과정 수료식에는 뚜라뗏오마웅 주한미얀마대사, 대신경제연구소 김호준 실장, 대신증권 신재범, 김영천 지점장, 전경련 이소원 국제협력팀장, NH은행 김병철 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주한미얀마대사는 축사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미얀마 청년들에게 기초적인 금융경제교육을 지원하는 곳은 엠아카데미가 유일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미얀마 청년들의 노력과 이를 도와주는 한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엠아카데미는 향후 수업 내용을 점차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캄보디아 등 아세안 지역의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경제교육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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