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천공항, 공항한류 새지평 열어...아시아,중동,유럽으로 영역확장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5 11:00

수정 2018.07.05 11:00

지난 4일 (현지시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 초청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 세번째)이 직원들과 현지 시설현황을 점검한 뒤 향후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지난 4일 (현지시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준공식에 초청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 세번째)이 직원들과 현지 시설현황을 점검한 뒤 향후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이스탄불(터키)·쿠웨이트=오승범 기자】인천국제공항이 전세계에 선진 운영 노하우 전파로 '공항한류'의 새지평을 열고 있다. 개항 17년만에 단기간 동북아시아 허브로 도약한 역량을 아시아를 넘어 중동에 전수하고 성공적인 공항 완공과 터미널 개장에 주도적인 역할까지 담당하는 등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글로벌 공항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데 구심점이 되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공항운영권을 해외에 맡긴 쿠웨이트와 한국의 힘을 빌려 세계 최대 규모의 공항을 짓는 터키에서도 항공산업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의 공항이 '배우는 공항'에서 '가르치는 공항'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역사 쓰기에 돌입했다.


■쿠웨이트 공항 운영 본격화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나라가 전반적인 운영을 이끌어나갈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이 완공돼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8월 8일 개장이후 향후 5년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과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공항터미널이다. 지난 5월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등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1억2760만달러(1422억원)에 수주했다. 공사의 해외사업을 통틀어 역대 최대규모이다. 쿠웨이트가 공항 운영권을 해외 공항에 밑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공식에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참석해 행사의 중량감을 더했고,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공사 주요 관계자들도 초청받아 자리를 빛냈다.

공사의 첫 임무는 성공적인 터미널 개장이다. 앞서 시험운영, 터미널운영, 시설 유지·보수 등 공사의 분야별 전문가 13여명을 현지에 파견했고, 공사 내 해외사업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테크스포스(TF)팀을 꾸렸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개장을 위한 운영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약 500명의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맞춤형 공항운영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쿠웨이트공항에 공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 전수에 나섰다.

이날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사우드 알 마흐루스 기술국장은 "지난 5월 계약체결 이후 2개월 간 인천국제공항이 보여준 제2여객터미널 개장 준비과정만 보더라도 인천국제공항이 왜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천국제공항이 보유한 세계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통해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선진 공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사장은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올해 8월까지 제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고 인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무결점 공항운영을 선보이겠다"고 화답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공항이다. 제4터미널은 연간 450만명 수용이 가능한 쿠웨이트항공 전용 터미널이다.

■중동·유럽권으로 영역확장 잰걸음
한국 항공산업의 DNA를 물려받아 개장을 앞둔 곳은 또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터키의 이스탄불 신공항으로 1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10월 문을 연다. 공사가 2015년부터 2단계 건설이 마무리되는 2020년 10월까지 65개월간 신공항 개항을 위한 종합 시운전, 운영전략 수립, 조직 구성과 교육계획 수립, 신공항 개항 이후 공항운영 및 상업시설 개발 등 공항운영 전반에 걸쳐 컨설팅이 진행중인 곳이다. 오는 2033년 최종건설과정인 4단계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2억명의 여객처리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공항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난 카드라 삼순로 이스탄불 신공항 사장은 공사로부터 운영컨설팅을 받는 배경에 대해 "인천국제공항은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공항으로 대규모 공항운영과 기술도입, 승객 안전 등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받은 조언에 우리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4단계건설까지 공사가 운영컨설팅을 수주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분위기이다.
현재 공사는 체코, 폴란드 등 유럽권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동지역은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영역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 정사장은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완공식후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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