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호주 카셰어링 업체에 투자..2020년 현지 차량 공유시장에 진출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4 14:27

수정 2018.07.04 14:27

현대자동차가 호주의 차량 공유(카셰어링)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투자와 함께 자동차 키 전달없이 휴대폰 연결만으로 자동차 문을 개폐하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차량 공유의 편리성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호주의 '카 넥스트 도어'에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이르면 2020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 2013년 호주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 주는 P2P(개인간 거래)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업체다. 현재 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번, 뉴캐슬 등 호주 4대 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6만2000명이며 월 평균 8000여건의 대여가 성사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카 넥스트 도어와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카 넥스트 도어와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현대 오토 링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호주 현지신차에 폰 커넥티비티로 도어 개폐와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기술 탑재를 통해 현대차 소유자가 대여자에게 차 키를 전달할 필요 없는 편리한 P2P 차량 공유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며 "현대차를 보유한 고객은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쉽고 안전한 방식으로 대여해 줌으로써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카 넥스트 도어는 2020년을 목표로 해당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현지에서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i30와 코나를 시작으로 향후 싼타페, 아이오닉 등 전 차종에 커넥티비티 기능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ICT 기술 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카헤일링(차량 호출), 카셰어링, 카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국내 및 독일 카 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올 1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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