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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5~7일 세번째 방북...북핵 회의론 잠재울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3 15:47

수정 2018.07.03 15:47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5~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고 미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23일만에 열리는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다. 미국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만남에서 양국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중인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북한으로 떠난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별도의 자료를 내고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진전사항들을 이행하고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7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은 이번이 세번째다.
북미 대화를 총괄 지휘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4월과 5월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두 차례 모두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한 지난 1일 판문점에서 열린 '성김-김영철' 실무회담에서 미국 측이 일정한 성과를 거뒀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어제 좋은 대화를 나눴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년 내 핵,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 폐기' 시간표를 제시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물질, 생산 및 보관시설, 생화학, 핵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을 전면 신고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1년 안에 해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현재로선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큰 모멘텀이 있고 우리는 추가 협상들을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북한의 핵 은폐설과 완전한 비핵화 의도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북은 '완전한 비핵화' 프로세스의 성공 여부를 가늠해보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김 위원장이 최소한 현재로서는 완전한 비핵화 프로그램을 이행할 의도가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 국방정보국(DIA)이 위성사진, 도청, 인적정보 등을 활용해 이같이 분석했으며, 미국 다른 정보기관의 판단도 일치하는지 알기 위해 분석 내용을 회람중이라고 보도했다.

DIA는 또한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비핵화에 공개적으로는 동의하겠지만 실제로는 무기와 기반시설을 숨기려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WP) 역시 DIA가 북미정상회담 후 새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및 관련 장비·시설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정보기관 보고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며 "얘기할 수 있는 건 우리는 계속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에 이어 오는 7~8일 일본 도쿄를 방문,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final, fully verified)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
이어 8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9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뒤 10~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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