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협업..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박차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3 14:07

수정 2018.07.03 14:07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글로벌 6개 스타트업(중국 제외)과 전략적 협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 같은 신기술 보유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는 미래차 시장 선점에 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오토톡스에 투자하고, 커넥티드카 핵심 부품인 통신 칩셋(반도체 집적회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통신 칩셋은 커넥티드카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차량 내·외부와 대용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데이터를 판단 및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2008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오토톡스는 자율주행차에서 반드시 필요한 V2X(차량과 사물간) 통신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통합 유·무선 네트워크 제어 기술과 첨단 보안 솔루션이 적용된 차량용 통신 칩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가별 상이한 V2X 통신 표준에 동시 대응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및 정보통신(IT)업체들과의 협업과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커넥티비티 기술 분야에서 강력한 사업 역량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오토톡스는 도요타와 삼성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오토톡스와 상호 협력을 통해 현대차가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통신 반도체 칩셋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원활하게 구현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오토톡스와의 협업 과정에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를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 역량 강화도 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오토톡스의 V2X 통신 칩셋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분야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모색한다. 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시티는 차와 도로가 통신하는 인프라가 갖춰있어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테스트 베드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현대차는 네트워크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업 모색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커넥티드카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커넥티비티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 영역"이라며 "차량용 통신 칩셋 분야 선도 기술을 보유한 오토톡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음성인식 정보검색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사운드하운드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한 이후,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옵시스, 싱가폴 차량공유 기업 그랩, 미국의 자율주행 기업 메타웨이브 등과 협업 관계를 맺고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