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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6초만에 암호화폐 인출…편한 거래로 암호화폐 대중화 선도”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3 14:09

수정 2018.07.03 14:09

나탄 아비단 ORCA 설립자 "빠르고 편한 암호화폐 거래기술로 전통 금융과 장벽 허물 것" 
대부분 은행은 암호화폐의 익명성 때문에 이를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서비스를 꺼린다. 그나마 몇 개 있는 서비스들조차 처리시간이 길거나 수수료가 턱없이 높아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없는게 암호화폐 시장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를 유로화로 환전해 즉시 계좌로 입금해주는 획기적 서비스가 등장, 주목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사용자 전용 첫 오픈뱅킹플랫폼인 올카(ORCA) 얼라이언스가 최근 개발해 내놓은 서비스다. 나탄 아비단 올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3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를 유로화로 환전해 6초 만에 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전통적 금융관리와 암호화폐 경제 간 심리적·기술적 경계를 허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연내 올카 결제카드를 출시해 실제 결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나탄 아비단 올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나탄 아비단 올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올카 서비스의 진행 계획은?

▲“사용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더 많은 금융기관과 서비스지원 여부를 논의 중이다. 올해 안에는 올카 결제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및 디지털 월렛의 자금을 환전해 직접 국제은행계좌번호(IBAN)로 이체, 결제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올카 결제카드는 기본적으로 비자 직불카드와 같은 기능을 한다. 암호화폐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간 안에 포트폴리오 급증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대효과는?

▲“우선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부족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보통 일부 코인들만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 거래가 활발한 트레이더들은 여러 거래소에 계좌를 틀 수 밖에 없다. 암호화폐를 사는 일은 쉽다. 그러나 팔아서 현금화하는 일이 문제다. 최대 15%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내거나 처리과정에 며칠을 써야 한다. 올카는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빠른 서비스를 누리도록 도울 방침이다. 두 번째 기대효과는 암호화폐 사용이 간편해진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사용자는 대부분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다. 분산원장이나 암호학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복잡한 사용법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 자금 유동성을 촉진할 만한 신뢰도 높고 편리한 진입수단이 있다면 이용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간편함이 핵심이다. 이번 서비스는 암호화폐 대중화를 이루기 위한 발판이다.”

―경쟁 프로젝트들과 비교했을 때 올카만의 차별점은?

▲“우리는 암호화폐 사용자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이들이 금융·뱅킹 미래의 토대를 쌓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탈중앙화된 화폐들은 오픈뱅킹 개념 하에 동반 성장하게 마련이다. 이 오픈뱅킹이 유럽을 변혁시키도 다른 지역으로까지 영향력을 넓혀갈 전망이다. 모든 서비스를 사내에서 개발하기보다는 우리 플랫폼 내에 금융서비스 마켓을 구축하려 한다. 그래야 우리 사용자들이 시장에서 제공해야 하는 혜택들을 누릴 수 있다. 이같은 포괄적 플랫폼 모델은 이미 다른 업계에서 여러 차례 검증을 받았다. 우리는 그냥 검증받은 모델을 우리 사례에 적용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대중화’ 목표를 위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 계획은?

▲“마스터노드 중개플랫폼인 API를 통해 사용자 계정들과 소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추적 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추적 툴을 활용하면 사용자들은 실행된 거래들을 수동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된다. 자산가치·거래량·거래가 자동 업데이트돼 사용자들 시간·노력을 덜어줄 수 있다. 우리는 ‘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문제를 볼 때마다 해결방안은 없는지 늘 고민하는 편이다.”

―한국 블록체인 업계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만의 경쟁우위나 개선점은?

▲“지난 6개월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곳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곳 같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열풍을 어디서나 느낄 수 있다. 늘 암호화폐 이야기가 나오고, 호텔에서는 밋업이 열린다. 매주 콘퍼런스도 진행되니까 말이다. 최근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율 규제 움직임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노력이 업계 신뢰를 강화할 듯하다. 암호화폐공개(ICO) 금지조치도 곧 사라질 것으로 낙관한다. 한국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향한 여정에서 전 세계의 귀감이 된다.

아비단 CEO는 미국 풀세일대학교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업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예기획사 매니저와 우편회사인 리투보스파스타스 디지털마케팅매니저를 거쳐 지난해 4월 올카를 설립했다.
동시에 브랜딩&웹 개발에이전시인 맨캔웹 매니징파트너를 맡고 있기도 하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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