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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 또 하락... 기업 심리 악화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11:00

수정 2018.07.02 11:00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 변동 추이
2017년8월 9월 10월 11월 12월 2018년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74.2 76.3 79.5 78.2 80.1 82.3 81.5 81.6 85.2 84.5 81.9 77.6
(자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8년 7월은 전망치)
보유세 개편안 발표와 주 52시가 근무제 시행 등 정책적 요인으로 건설사들의 심리 위축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하락세가 덜했던 서울지역 기업 및 대형사들의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도 지난달보다 2.6p 더 떨어졌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6p 하락한 8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통상 발주 증가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지수가 6월까지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 5월(-0.7p)에 이어 6월(-2.6p)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1.4p 감소하고, 대형기업 지수도 16.7p나 하락했는데 이들 기업의 부정적인 응답이 전체 CBSI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6월 서울과 대형기업의 신규 공사 수주지수가 모두 기준선(100)을 넘어서는 등 물량 상황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0p 이상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6월 지수가 하락한 것은 물량 상황보다는 정책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세 개편,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을 앞두고 기업의 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정부가 다주택자 및 강남권을 주요 대상으로 한 보유세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서울기업의 체감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대기업의 현장 공사비가 증가 할 수 있고 대금 지급 혼란이 예상돼 정책 시행을 앞두고 대형기업의 심리 또한 일부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7월 전망치 역시 6월 실적치 대비 4.3p 하락한 77.6을 기록했다. 7월은 혹서기로 접어들면서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작용하면서 지수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종별로는 주택이 73.1로 다른 공종에 비해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을 전망이며, 토목도 77.5로 6월보다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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