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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희 “‘슈츠2’? 모든 배우들 한마음으로 기다려”

입력 2018.06.27 09:50수정 2018.06.27 09:50
[fn★인터뷰] 고성희 “‘슈츠2’? 모든 배우들 한마음으로 기다려”

배우 고성희가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심경과 '슈츠'의 다음 시즌을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고성희는 최근 fn스타와 만나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슈츠' 종영 인터뷰를 가지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고성희 만큼 이미지 도전이 투철했던 배우가 있을까. 고성희는 상반기 화제작 tvN '마더'
의 딸을 버리는 비정한 엄마 자영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슈츠'에서 커리어우먼 지나 역으로 완벽이 변신해 화제를 자아냈다. 당당하고 똑똑한 '패러리걸'(변호사 업무의 효율적인 진행을 돕는 법률 전문가) 지나를 소화한 고성희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호평을 받았다.

먼저 종영한 소감에 대해 고성희는 "워낙 사랑 받았던 작품이라 기분도 좋다. '슈츠'를 끝난 기분은 아직 안 들었다. 다음 시즌을 굉장히 희망하고 있다. 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감독님은 말씀이 없으셨지만 배우들끼리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들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고성희는 극 중 또렷한 발성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설렘부터 콤플렉스까지 담아내며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또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 분)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토끼커플'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촬영하면서 박형식과 케미스트리가 잘 맞았던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된 것 같다. 박형식의 에너지가 밝아 유연한 현장이었다. 실제로는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만난 적 있다. 박형식은 어른스러우면서도 팀워크를 위해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전작 '마더'에 이어 '슈츠'까지 연이어 시청자들과 만난 고성희. 그는 배우로써 이미지를 환기시킬 필요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마더'를 끝낸 후 체력적 부담감도 있었지만 일에 대한 욕심이 넘쳤기에 개인적인 생활을 뒤로 하고 차기작 '슈츠'에 돌입했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슈츠'는 종영했지만 지나(고성희 분)를 아직 보내지를 못했다. 지나는 저의 삶에 연장선상에 있다. 자영이나 인물은 아예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있지만 지나는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하다. 성격적으로 솔직한 친구다. 나 역시 솔직하려고 노력한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결핍을 극복해내려는 의지가 있다. 술도 좋아하고 다혈질이라는 지점에서 애착이 갔다."

그렇지만 실제로 연애하는 스타일은 지나와 전혀 다르다고 고백한 고성희는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지나와 달리 방어적이라는 고성희는 그런 면에서 지나를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fn★인터뷰] 고성희 “‘슈츠2’? 모든 배우들 한마음으로 기다려”

한편 '슈츠'는 한국형 리메이크를 성공적으로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고성희는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원작의 레이첼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카리스마를 가졌다. 반면 지나 같은 경우에는 톡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지나가 더 코믹한 매력이 있었다. 이미 대본을 읽었을 때 원작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간 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고성희는 '마더'에서 깜짝 놀랄 만큼의 히스테리컬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각인시켰다. 고성희는 이기적인 엄마 자영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간 '스파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전작에서 사랑스럽고 발랄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반면 '마더'에서는 밀도 있는 감정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더'는 꽤 오랫동안 제가 달라고 했던 작품이다. 모두가 걱정과 우려를 했다. 아무도 저의 선택을 응원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확신이 있었다. 어쨌든 배우로써 선입견, 기대하는 이미지를 깨부수고 싶었다. 나는 지적이고 도도하거나 세련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적 갈증도 있었다. '마더'에 꼭 도전하고 싶었다. 비교대상과 마지노선이 없었다. 그 순간 만큼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데뷔 이후 제 스스로 했던 선택 중 가장 잘 한 선택이다."

이처럼 꾸준한 도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고성희는 공백기에 느꼈던 갈증을 꼽았다. 공백기를 겪고 난 후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는 고성희는 복귀 후 했던 작품들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을 고를 때 화제성도 중요하지만 작품성을 택한다. 배역을 선택할 때도 분량보다는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과 캐릭터를 본다. 앞으로 로맨스코미디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또한 그간 캐릭터적으로 갖춰져 있거나 이상적인 인물을 만났는데 이제는 조금 자연스러운 인물을 하고 싶다.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가 평상시 나와 가장 비슷하다."

고성희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명백했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힌 고성희는 대중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다며 연신 의지를 드러냈다. 숱한 연기적 도전에도 여전히 신뢰를 받고 싶다는 겸손한 태도가 인터뷰 내내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고성희는 팬들의 이름을 나열해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팬들에게 받은 손편지도 하나씩 챙겨본다고 고백한 고성희. 그는 순수한 마음을 담가 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겸손하면서도 연기적 변신을 서슴치 않는 고성희의 다음 도전이 기다려진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