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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역풍] 공화당 "우리는 루비콘강 건넜다" 트럼프 무역전쟁에 내부저항 커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6 17:20

수정 2018.06.26 17:20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신봉하던 미국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삐 풀린 무역전쟁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 내 보수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무역질서와 세계패권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트럼프당'이 되어버린 공화당과 무역정책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을 상대로 어느 정도 승산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내 열정적인 자유무역 신봉자로 최근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패트릭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은 2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현재 진행형이고 이미 실제 피해를 입혔기에 우리는 이에 맞서 반격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저항은 무역전쟁 경과와 더불어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테네시주)은 지난 6일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려면 의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인용해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관세를 매겨 무역전쟁의 불씨를 당겼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 24일 현지 CBS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률을 통해 "명백한 권한 남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은 ABC방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가 지명한 각종 법관들의 상원 인준을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동료 의원들을 비롯한 적어도 몇몇은 관세 문제에서 지지를 얻기 전까지는 어떤 판사도 인준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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