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불길 번지는 무역전쟁] 中 구원투수 왕치산 미국행.. 무역전쟁 물밑서 손 내미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32

수정 2018.06.25 10:30

일각서 워싱턴 담판 분석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의 대중국 무역압박 강도가 고조되면서 중국의 대응 기조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 범위를 20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까지 늘릴 움직임을 보이자 강경 일변도에서 물밑협상을 염두에 둔 강온전략으로 궤도를 바꾸는 형국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기로 한 다음달 6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치킨게임 시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양국이 물밑접촉을 통한 대타협을 시도하려는 행보도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중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꼽히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사진)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류허 부총리가 맡아온 미·중 무역협상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실세이자 미국통인 왕 부주석에게 넘겨 다음달 6일 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동되는 관세폭탄 사태를 막아보자는 심산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관리들이 최근 전직 미국 정부관료와 중국 전문가들을 접촉, 2주 안에 중국과 고위급 협상을 추진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는 가운데 미국과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해온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단 부대표가 지난 20일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 대표들과 만나 2시간여 대화를 나눴다고 23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대중 무역전쟁에 나서면서 중국 내 진출 미국기업들은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고위층이 중국 내 미국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것도 미국 여론에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시 주석도 지난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소속의 다국적 기업 대표들을 만나 중국의 지속적인 개방 의지와 함께 무역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과 소통을 통해 미·중 갈등 문제를 온화하게 풀어가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