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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Change] SEIC 파올 폭스올 영업 부사장 "유엔 경제제재 풀리면 北에도 천연가스 수출 기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17

수정 2018.07.02 17:23

新북방경제벨트를 가다 <2>북방 교두보 러시아·극동 2. 사할린
[Big Change] SEIC 파올 폭스올 영업 부사장 "유엔 경제제재 풀리면 北에도 천연가스 수출 기대"


【사할린(러시아)=정상균 기자】 "유엔의 북한 경제제재가 해제된다면 북한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파올 폭스올 사할린에너지투자회사(SEIC) 영업 부사장(사진)은 지난 8일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의 SEIC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남북한 화해로 한반도 상황이 바뀌면 북한에 천연가스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IC는 지난 2008년부터 20년 장기계약으로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통해 한국에 연 150만t의 LNG를 수출하고 있다. 북한과는 거래가 없다. SEIC는 러시아 내수용과 일본에 가장 많은 LNG를 수출하고 있다. 일본은 열도에서 가장 가까운 사할린을 통해 연 400만t의 LNG를 최장 2033년까지 수입한다.


SEIC는 2009년부터 LNG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LNG 시장의 4%, 아시아 시장의 9%를 차지한다. 러시아 가스프롬(지분 50.1%+1주)이 최대주주다. 영국 로열더취 쉘(27.5%-1주), 일본 미츠이(12.5%), 미츠비시(10%)가 투자했다. SEIC는 사할린 북동부 해상 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LNG로 수출하기 위해 사할린 남부 코르사코프 지역의 작은 어촌마을 프리고로드노예에 LNG 플랜트를 건설했다.

파올 부사장은 "사할린 LNG 생산기지의 효율성은 아주 좋다. 겨울에 영하 45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이지만, 상당히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재 가동률이 99%에 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야말(러시아 서부시베리아 북단 야말반도) LNG 생산기지(3개 라인 중 현재 1개 사용)'를 포함해도 사할린 기지의 LNG 생산량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SEIC는 현재 2개 라인의 LNG 생산용량(설계기준)은 연간 960만t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생산용량은 이보다 많은 1150만t에 달했다.

이에 SEIC는 당초 장기수출계약 물량 이상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파올 부사장은 "사할린 LNG 생산기지의 높은 생산효율로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 LNG를 현물계약으로 수출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SEIC는 LNG 생산기지를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2개의 생산라인(트레인)을 가동 중인데, 1개를 더 확장한다. 2023~2024년에 가동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연간 LNG 생산량은 500만t 더 늘어난다. 파올 부사장은 "트레인이 증설되면 LNG 생산량은 연 1500만t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물량 중 일부는 한국으로 수출될 수 있다. LNG 판매를 위한 마케팅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올 부사장은 "KOGAS는 매우 중요한 바이어다. 사할린 가스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KOGAS와 같이했다.
함께 일하는 게 자랑스럽고 좋은 관계가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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