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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하프타임 없는 '투자 월드컵'… 선두는 '미국'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6:48

수정 2018.06.25 11:03

美 등 선진시장 안정성 개선 예상.. 美기업 투자 늘려… 카드·백화점株 ↑
IoT·VR 등 미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
[Money & Money] 하프타임 없는 '투자 월드컵'… 선두는 '미국'


축구선수는 90분이 지나면 쉴 수 있지만 투자는 끝이 없다. 시시각각 움직이는 세계 자본시장에서 긴장을 늦췄다가는 쓰라린 패배를 맛보기 십상이다.

최근 세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흔들리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자산시장 안정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하반기 글로벌시장 전망 및 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한국투자증권의 정현종 연구위원과 백찬규 수석연구원은 선진국 주식시장, 그중에서도 미국을 주목했다.
경기 흐름도 좋은 데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유력 국가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안정성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만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균형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시장 안정성 개선…선진시장 주식 비중 확대

정 연구위원은 선진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진과 신흥 주식시장의 안정성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확장국면을 연장하면서 선진국 주식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연구위원은 현재를 안정 국면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며 "주식시장은 올해 1월 고점에서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훼손되지 않았으나 경기고점 논란, 무역갈등, 금리 상승 등 여러 불확실성이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지난해처럼 투자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사실 자산배분도 필요없었지만 올해는 그렇게 모멘텀(동력)에 투자해선 안 된다"며 "지난해와 비교할때 시장 안정성이 떨어졌기에 기대수익을 낮추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된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향후 2년 동안 세계경제가 갑작스런 침체에 도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선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면 채권자산은 만기까지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결국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건 주식일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주식서 美비중 52%…투자대상 '0순위'

선진국 시장 중에서도 특히 미국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나왔다. 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은 잠재성장률보다 못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그런데 미국같은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는 백 연구원은 경기가 좋은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다"며 "카드주, 백화점주에 이어 심지어 사치재라 할 수 있는 루이비통이나 티파니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투자철학의 키워드로 '단순함'을 소개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이 전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며 "미국 달러로 표시된 자산을 주도하는 국가를 사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소프트웨어 쪽이 제일 좋은데 오는 9월 중국과 지식재산권 협상이 완료되면 중국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예전에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 복사본을 주로 쓰다가 정품으로 전환했던 걸 기억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투자방법으로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동시에 가져갈 것을 권했다.
백 연구원은 "한 축은 경기개선 사이클과 궤를 함께하는 금융, 에너지 같은 가치주로 가져가야 한다"며 "다른 한 축은 혁신을 통해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성장하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를 담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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