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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위해 국제사회가 압력·회유 계속해야"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7:41

수정 2018.06.22 17:41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섣부른 제재완화 우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전 주미대사)은 22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정말 잘 돼야 하기에 남한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압력과 회유, 대화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통일국가자산연구포럼이 주최한 조찬 세미나 강연을 통해 "남북이 6개월 전만 해도 전쟁 위기까지 몰렸다가 이런 기회를 맞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가 유엔 제재인 만큼 미국 혼자 해제해줄 수 없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베이징 행보를 보면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저런 행보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그동안 역대 대선마다 여야로부터 대권 잠룡으로도 불린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언급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가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을 위해 적심자회담을 개최하고 유라시아철도 연결사업 추진 등 대북 제재 대신 뚜렷한 교류협력 강화로 대북 기조를 전환하고 있는 것과는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이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전에 이미 워싱턴에서부터 많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약간의 고립주의적인 방향과 연결된다"며 "우리 사회가 깊은 논의를 해야 하는 주제이며, 국민적 합의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또 현재 북·미 간 대화의 핵심쟁점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선 "북한이 정말 비핵화의 길로 실질적으로 들어가줘야 하는데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북한식 논리에 넘어가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먼저 하자는 게 미국과 전 세계의 이야기인데, 북한이 미국에 '같이 군축을 하자'고 제안하면 비핵화 논의의 초점이 흐려진다"고 덧붙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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