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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친박 망령 지긋지긋" 계파 굴레 못벗은 한국당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7:41

수정 2018.06.22 17:41

김 권한대행 사퇴 압박에 "거취 흔들릴 이유는 없다"
친박 김진태 "적반하장"
초선들 잇단 쇄신안 지지.. 갈등 봉합 가능성도 솔솔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유한국당에서 당 쇄신 보다 계파갈등 논란에 빠지며 계파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김성태 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갑작스럽게 내놓았던 쇄신안 조차 제대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급기야 김성태 권한대행은 22일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친박근혜계를 향해 "정말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일갈하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적반하자"이라고 반발하며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친박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전원 책임론이 잇따르면서 당내 갈등에 출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파갈등 논란 점입가경

김무성계인 김성태 권한대행과 친박계간 설전은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 이날에도 이어졌다.

김 권한대행은 전날 열린 의총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자신에 대해 잇따른 비토와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의총에 대해 "지방선거 패배로 당을 쇄신하는 모습이 필요한데 정작 쇄신보다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 의원들의 재신임 요구에 "몇사람 목소리가 있다해서 제 자신의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계파갈등 논란을 촉발시켰던 메모논란의 박성중 의원에 대해선 "또 다른 계파갈등의 불씨를 지핀 부분에 잘못이 있다"며 윤리위 회부 입장을 밝혀 절충 의사를 시사했다.

김 권한대행의 이같은 지적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발끈했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친박에게 뒤집어 씌운다"며 "김 대표는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의 친박망령 발언에는 "의총에서 항의한 게 잘못인가"라며 "애꿎은 초선 박성중 의원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라"고 강조했다.

■친박 초선들의 행보..출구될까

계파간 대립 구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친박계 출신 의원들의 인적쇄신 지원 발언이 쇄신안 지지 요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선언을 통해 앞으로 있을 쇄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다거나 동료 의원들께 부담을 지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 의원 외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던 초선 정종섭 의원은 전날 전원 총선 불출마 제안에 이어 이날에는 친박과 비박 모두 완전히 내려놓을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보수 그라운드 제로' 난상토론에서 "10년 이상 박근혜 이름 팔아 정치한사람 많이 않고 비박도 얼마나 많나"라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결심을 해야한다. 자기 스스로 알고 판단해서 물러나면 대한민국을 살리고 지킬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친박 초선들의 책임론 지원 사격이 잇따르면서 계파 갈등으로 막힌 쇄신안의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향후 당내 역학 구도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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