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푸틴, 한·러FTA 체결 추진...서비스투자분야부터 협상 타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7:16

수정 2018.06.22 17:16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우선 서비스·투자분야를 한·러 FTA의 첫 타깃으로 잡고, 서비스·투자분야 FTA협상 개시 선언을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신북방정책 추진의 핵심 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한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러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추진하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앞으로 상품분야까지 확대돼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원대국인 러시아는 한국의 17번째 수출상대이자 9번째 수입대상국이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규모는 189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0%나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시대의 공동 번영을 위해 우선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현재 51만명)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한다. 향후 3년 내 교역은 57%, 인적교류 역시 두 배 늘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러시아를 포함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키즈스탄, 아르메니아 등 유라시아 5개국과 함께 한·유라시아(EAEU)FTA를 추진키로 했으나 논의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 한·러 양자간 FTA로 방향을 전환했다. 당장은 러시아 정부가 원하는 서비스·투자분야를 시작으로 한국간 FTA체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따라 남·북·러 3각 협력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서 "지금이 남·북·러 3각 본격적인 추진의 적기이며, 경제인들이 나설 경우 한국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러 3각 사업)공동연구와 사업타당성 점검에 착수하고, 즉시 추진이 가능한 분야는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트 총리와의 면담에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가운데 '철도·전력·가스' 등 3개 핵심 사업 가운데 '철도연결 사업'이 추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시대, 유라시아 공동번영의 길'을 주제로 한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선 아제르 탈릐보프 경제개발부 차관, 게오르기 칼라마노프 산업통상부 차관, 올렉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회장,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사장 등이, 한국에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LS그룹,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101개 기업 및 기관관계자와 정부 측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