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가, SNS스타 '인플루언서' 잡아라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6:39

수정 2018.06.22 16:39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통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 '톡톡'
유통가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대
신세계백화점이 개최한 '1회 신세계 브랜드 서울' 행사장에서 행사 관계자가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개최한 '1회 신세계 브랜드 서울' 행사장에서 행사 관계자가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 시즌에 잘나가는 제품은 뭐가 있어요?" "미세먼지가 더 잘 클렌징되는 거에요?"

유튜버 '상아튜브'는 지난 3월 갤러리아와 함께 바이럴 마케팅 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동영상 콘텐츠에서는 명품관에 입점된 '톰포드 뷰티'의 신제품 소개를 다뤘다. 유튜버가 직접 매장에 방문해 구경하는것 처럼 매장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추천받은 제품으로 메이크업 과정까지 소개했다. 반응은 좋았다.


SNS 상에서 동영상 공유 이벤트를 통해 총 6만여명이 해당 영상을 조회했다. 온라인몰에서 진행한 '갤러리아X상아튜브' 기획전에서는 톰포드 뷰티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은 상아튜브와 '나스'의 신제품 및 메이크업 노하우 소개를 담은 2차 동영상 바이럴 캠페인을 제작했다.

지난 4일 뷰티 인플루언서 '상아튜브'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나스'를 방문해 신제품 설명을 들으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4일 뷰티 인플루언서 '상아튜브'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나스'를 방문해 신제품 설명을 들으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투버·인스타 스타 등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수만~수십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으로, 입소문 및 파급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미래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의 이목을 끌기 적합해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그동안 홈쇼핑 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70대 뷰티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한 상품 시연영상 '막례쑈'를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켰다. 박막례 할머니는 채널 구독자만 15만명, 각 영상 조회수는 100만을 넘는다. 이 유튜버가 소개한 롯데홈쇼핑 단독 뷰티 상품은 조회수만 총 170만 뷰(노출건수 570만 뷰)를 돌파했다. 관련 상품들의 2030구매율도 평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부터 인기 BJ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형식의 모바일 생방송 '쇼핑호스트'도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 역시 지난달 '굽네 치밥볶음밥' 방송에서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에드머'가 출연해 1시간 동안 1000세트를 판매했고, 같은 달 '이광기의 몬스터 떡볶이' 판매방송에서도 먹방 유튜버 '이설'이 출연해 2500세트 넘는 판매를 보여주며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아예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 팀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커머스프로젝트팀'을 꾸렸다. 5년 차 이하 사원 4명으로 구성된 젊은 프로젝트팀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2층에 SNS 인플루언서 여성의류 팝업 행사를 열어 3일간 1억3000만원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SNS 인플루언서 마켓 발굴을 담당하는 바이어들이 따로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에 SNS 유명 패션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시행했던 '신세계 브랜드 서울'을 올해부터 연 2회 정례화한다. SNS 브랜드 및 디자이너들의 판로 확대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모델인 일반 브랜드 마케팅과 달리 인플루언서 브랜드·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감을 준다"며 "인플루언서 바이럴 마케팅과 매출의 연계성도 앞으로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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