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ZTE, 美 제재에 남자 화장실 수리도 못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6:24

수정 2018.06.22 16:25

The logo of China's ZTE Corp is seen on the building of ZTE Beijing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in Beijing, China June 13, 2018. REUTERS/Jason Lee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The logo of China's ZTE Corp is seen on the building of ZTE Beijing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in Beijing, China June 13, 2018. REUTERS/Jason Lee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사내 화장실 변기를 수리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22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광둥성 선전 ZTE 사무소의 남자 화장실에 설치된 미국산 아메리칸스탠더드 소변기 1개가 고장났으나 미국 정부의 제재로 부품을 받지 못해 방치돼있다고 전했다.

ZTE는 소변기 위에 미국 정부의 제재가 해제되는 대로 수리할 것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ZTE는 지난 2016년 미국산 부품이 들어있는 제품을 제재 대상국인 이란과 북한에 판매했으나 관련 직원들을 징계하지 않고 보너스까지 지급하면서 미 정부로부터 10억달러의 벌금 부과를 요구 받았다. 또 7년간 미국산 부품 사용 중단과 대미 수출 금지 통보를 받아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달초 ZTE가 벌금을 지급하고 임원 전원 교체을 약속하면서 미 상무부는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재를 풀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보다 중국의 일자리를 더 우선시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은 ZTE에 대한 제재를 다시 내릴 수 있는 국방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20일에는 공화당 의원들이 제재 해제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으나 타협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