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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한국당, 비대위원장 구인난 최대 난제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6:01

수정 2018.06.22 17:50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검토중인 가운데 6.13 지방선거 참패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당의 구원투수가 누가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새로 출범할 비대위는 난파선이 된 한국당호를 위기에서 구하고 보수정치세력을 재견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의 칼로 환골탈태 수준의 제대로된 성과물을 내놔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거워 보인다.

■난파위기 한국당, 구원투수 암중모색
22일 한국당에 따르면 당내에선 참신한 외부인사 찾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제를 잘아는 젊고 참신한 인물로 당을 쇄신하고 향후 대권 잠룡으로도 키울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제전문가에 방점을 찍은 것은 최저임금·주 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 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가 갈수록 하향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한국당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김성태 대표 권한 대행 주변에서 언급되고 있는 경제전문가 영입과는 뚜렷한 차이점도 있다. 단순 경제전문가로는 풍파를 헤처가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점에서다.

젊고 참신한 인물론은 한국당이 더이상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중장년층만을 바라보는 정당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론 비대위원장 구인난은 풀기가 쉽지 않은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또 구인난을 해결하더라도 여러가지 장점을 지닌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외부명망가 다수 거론..글쎄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때문이다.

우선 과거에도 외부 비대위원장의 경우 의욕만 앞서고 별다른 성과도 내지 못해서다.

2016년 6월부터 두 달간 비대위원장을 맡은 김희옥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던 12월말부터 세달간 당을 맡았던 인명진 목사가 모두 같은 경우로 혹평이 나온다.

반면 현재 김 권한대행 주변이나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물군은 대략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박형준 교수 이완구 전 총리 등이다.

홍정욱 전 의원도 이름이 올랐다. 대부분 당내 인사거나 정치권 인사들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출범에도 역할을 한 여권 인사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전 교수는 노무현 정부 인사지만 박근혜 정부 말기 총리 지명을 받은 점에서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교차한다. 황 전 총리도 그런 면에선 국정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 전 의원은 참신성에선 평가를 받지만 당이 가장 어려울때 서울시장 차출 요구를 거절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또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처럼 인물찾기가 마땅치 않자 국회의장 등을 지낸 중량감 있는 원로급 인사 기용론도 나온다. 계파갈등을 아우를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점에서다.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외부 영입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어 최종 구원투수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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