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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크로거, 美 온라인 식료품시장서 아마존, 월마트 위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5:41

수정 2018.06.22 15:41

FILE- In this June 15, 2017, file photo, bagged purchases from the Kroger grocery store in Flowood, Miss., sit inside this shopping cart. Kroger reports financial results on Thursday, June 21, 2018. (AP Photo/Rogelio V. Solis, File)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FILE- In this June 15, 2017, file photo, bagged purchases from the Kroger grocery store in Flowood, Miss., sit inside this shopping cart. Kroger reports financial results on Thursday, June 21, 2018. (AP Photo/Rogelio V. Solis, File)
아마존과 월마트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유통 시장에서 이들 골리앗 기업과 싸우는 한 슈퍼마켓 체인의 놀라운 실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업체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CNN머니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내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이날 발표한 지난 분기(3~5월)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12억달러 증가한 375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최대 13%까지 상승했다.

놀라운 것은 온라인 매출이 1년 사이에 66%가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의 거물인 아마존과 월마트와 인터넷 식료품 시장에서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업체로 인식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지난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크로거는 미 전역에 랠프스, QFC 같은 슈퍼마켓 브랜드로 277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해온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오프라인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 고급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크로거는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붙잡기 위해 가정 배달과 주문후 매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기농 제품 출시와 즉석 요리 제품 업체 인수를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크로거가 출시한 유기농 브랜드인 ‘심플 트루스(Simple Truth)’는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크로거는 유럽의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와 리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자 과감하게 제품 가격도 인하했다.

또 지난 4월 편의점들을 215억달러에 매각했으며 현재 미국 슈퍼마켓 체인들이 신규 개점 속도를 늦추는 것에 맞춰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의 매장 14개도 처분하는 구조 조정 계획을 갖고 있다.

마케팅용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에피서버 이사 에드 케네디는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크로거의 놀라운 실적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맞추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로거가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이곳에서 앞으로 온라인 판매를 계획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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