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영 카운슬은 22일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가나다순) 등 5명을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인의 후보 색깔 뚜렷
최종 선정된 5명의 후보들은 각자 전문분야가 뚜렷히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생산 현장 전문가, 재무·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해외영업 등 모두 다른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는 포스코가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생산현장 중심의 경영전략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오인환 사장(58년생)은 열연판매실장, 마케팅본부장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철강부문장이다.
장인화 사장(55년생)은 연구인력 출신으로 고로 노체 설계 및 제작 기술을 국산화해 제철소 현장에 적용했던 인물이다. 철강솔루션 마케팅 실장을 지낸후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철강 2부문장을 맡고 있다.
가장 연장자인 김진일 전 사장(53년생)은 현직은 아니지만 포항제철소장, 포스코켐텍 대표, 철강생산본부장 등 포스코의 전통인 현장 경력이 풍부하다. 최정우 사장은 재무실장과, 정도경영실장, 기획재무 본부장 등을 거쳤다. 최근 3년 간은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인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사장)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었으며 올해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57년생)은 유일하게 포스코가 아닌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이다. 36년간 국제 무역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상사맨'이다. 토론토, 모스크바,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혁신과 변화 대응능력 중점 검증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사외이사 5명으로만 구성된 승계 카운슬은 4월 23일부터 총 8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후보자를 심사했다.
후보들은 내외부에서 골고루 발굴했다. 우선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개 주주사로 부터 추천을 받았다. 전문 써치펌 7개, 퇴직 임원 모임인 중우회 및 직원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 등도 활용해 외부에서는 11명의 후보를 골랐다. 여기에 포스코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 거친 내부후보 10명도 포함해 총 21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시작했다.
경영 카운슬은 6차 회의에서 1차로 후보를 11명으로 압축했다. 7차 회의에서 면접대상자 후보자를 6명으로 줄였으며, 8차회의에서 외국인 후보 1명이 면접 참여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나머지 5명을 선정했다.
이 후보들은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2인으로 압축되고,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1명이 결정된다. 최종후보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경영 카운슬은 "혁신적인 리더십을 조건으로 CEO 후보를 결정했다"며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핵심사업의 이해와 사업추진 역량 등을 중점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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