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정부, '붉은불개미' 검역 대폭 강화... 개미류 유입 의심 모든 수입 컨테이너 검사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2:14

수정 2018.06.22 12:14

최근 평택·부산항만에서 붉은불개미가 최대 수 천마리가 발견되면서 정부가 개미류 유입이 의심되는 모든 수입 컨테이너를 열어 검사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붉은불개미 유입·확산에 따른 범 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홍 실장은 이 자리에서 "붉은불개미 군체의 추가 발견으로 항만 외 주변지역으로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발견 항만은 물론이고 그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에 대한 예찰과 방제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한다.

중국 푸젠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오는 경우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할 계획이다. 자진 소독을 하지 않을 경우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검역한다.


또 고위험 지역에서 반입되는 컨테이너와 주변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항만 바닥 틈새를 메꾸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개미 서식 환경도 없앤다.

아울러 정부는 평택·부산항 등 발견 지점 주위 200m 내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조사와 소독을 실시한 후 반출토록 했다.

발견 지점에는 긴급소독을 실시하고 붉은불개미 유인용 트랩을 추가 설치했다. 평택·부산항 외에 8개 무역항에도 트랩을 설치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의왕·양산 등 2개 내륙 컨테이너 기지에는 일제소독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18일 평택항에서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에서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여 마리가 발견됐다.

20일 부산항 허치슨 부두에서도 개미집 11개와 함께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인 공주개미 11마리, 일개미 3000여 마리와 알 150여 개가 나왔다.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