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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8년만에 구제금융 졸업한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2 12:05

수정 2018.06.22 12:05


French Finance Minister Bruno Le Maire, right, and German Finance Minister Olaf Scholz, center, speak with the media as they arrive for a meeting of eurogroup finance ministers at EU headquarters in Luxembourg on Thursday, June 21, 2018. Eurozone nations are working on the final elements of a plan t
French Finance Minister Bruno Le Maire, right, and German Finance Minister Olaf Scholz, center, speak with the media as they arrive for a meeting of eurogroup finance ministers at EU headquarters in Luxembourg on Thursday, June 21, 2018. Eurozone nations are working on the final elements of a plan to get Greece successfully out of its eight-year bailout program and keep its massive debt burden manageable.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22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가 오는 8월 8년만에 구제금융에서 졸업하게 됐다.

CNBC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 당국과 국민이 유럽안정화기구(ESM)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을 축하한다"면서 "그리스는 재정적, 구조적 개혁을 기반으로 경제를 튼튼하게 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로그룹 의장인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의된 안에 따라 그리스가 수십억달러의 채무만기가 10년 연장되고 추가로 150억유로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리스는 오는 8월 20일 3차 구제금융을 끝내고 국제 금융 시장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센테노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앞으로 채권 발행에 나설 수 있게 되고 신규 채권 발행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지원안에 따르면 그리스는 향후 21개월간 필요한 자금 241억유로를 '비상금'으로 확보하게 된다.

그리스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에프클리디스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그리스 위기의 종료이며 그리스는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IMF 역시 이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그리스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유지했다.

크리스찬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발표된 추가 채무 완화 조치는 그리스의 중기 금융 리스크를 완화하고 중기 부채 전망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8월 20일 종료되는 860억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리스 채권의 장기 지속가능성에 대해 '보류'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채권자 중 하나인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그룹 합의안을 받아들이는 게 중기적 관점에서 채무 지속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그리스가 구조 개혁과 견고한 재정 정책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직전에 처했다가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약 2750만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아 파산 위기를 넘겼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구조 개혁을 시행해 왔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4일 연금 추가 삭감, 의료 서비스 감축, 세금 인상 등의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아테네 시내에서 노동자 약 3000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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