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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 정부, 신약개발 지원 '부처 칸막이' 없앤다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7:37

수정 2018.06.22 10:15

박능후 복지부 장관 "부처간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주최로 21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청중들이 패트릭 케이시 듀크대학 의료센터 교수의 기조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정부와 제약기업, 출연연, 대학 등에서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주최로 21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청중들이 패트릭 케이시 듀크대학 의료센터 교수의 기조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정부와 제약기업, 출연연, 대학 등에서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정부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신약개발을 위해 '부처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한다. 현재 신약 연구개발(R&D)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로 나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초연구를 할 때 연구자들이 여러 부처를 거쳐야 했다. 이를 합쳐 한 파이프라인만 들어오면 한 번에 연구가 진행되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 공동주최로 21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대독)를 통해 "변화하는 의료 패러다임을 반영해 제약산업 지원을 강화 중"이라며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에 헬스케어특위를 설치했고, 올해부터 제2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계획(2022년까지)을 통해 제약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혜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은 "신약과 관련된 여러 부처가 있기 때문에 각종 규제로 신약 출시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신약이 좀 더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정부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이 좀 더 빨리 진행되기 위해서는 부처 간 통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내외 신약개발 전문가들은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융복합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균희 연세대 약대 학장은 "신약개발에서 사람을 어떻게 키우고 연계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융복합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신약개발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은 과거처럼 혼자 기초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황태호 부산대 교수는 "초기 임상에서는 기술과 연구개발비가 중요하지만 이후에는 함께 협력하고 협업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신약개발을 진행하면서 각 연구자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융합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융복합 인재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ST팜 대표는 "플랫폼 없이 신약개발이 가능한 것은 여러 대학과 병원,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중요한 인원만 오퍼레이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구자들이 팀워크를 통해 토론한 후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신약개발의 융복합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많은 연구자들이 융복합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예를 들어 새로운 약을 개발할 때 특허도 필요한데 특허쪽 신약개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정명진 차장(팀장) 이유범 홍석근 박소연 송주용 오은선 권승현 최재성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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