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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길 트는 날, 트럼프 “전사자 유해 200구 받았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7:26

수정 2018.06.21 17:26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속도 낸다
1 적십자회담 대표단 방북 ‘3년만의 재개’ 22일 금강산 회담
2 美전사자 유해 250구 오산 美공군기지 거쳐 본토로 송환
3 매티스-송영무, 을지프리덤가디언 중단 후속조치도 논의
남북적십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8.15 이산가족상봉행사 등 인도적 사안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적십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8.15 이산가족상봉행사 등 인도적 사안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비핵화 협의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그밖의 남북,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는 잇따르고 있다.

4·27판문점선언 후속조치로 남북 적십자회담이 22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려 8·15이산가족상봉행사 개최를 최우선 의제로 논의한다.

6·12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4항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에서 가진 공화당 선거유세에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200구를 이날 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다음주 방한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등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적십자회담, 8·15이산가족상봉 최우선 논의

남북적십자회담 우리측 대표단은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갖고 방북길에 올랐다. 이날 강원도 고성에서 하루를 묵은 후 22일 동해선 육로로 회담장인 북측 금강산호텔로 이동한다. 8·15이산가족상봉이 개최된다면 2015년 10월 이후 3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에 앞서 "북측과 인도주의 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7000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만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잘하고 오겠다"며 "8·15전후 이산가족 상봉이나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제가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는 5만6890명이며, 이중 70세 이상은 85.6%에 달한다.

또 한국인 억류자 6명 석방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협의는 총론이 우선되고 각론이 따라오는 것이니, 각론이 총론을 훼방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수석대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비롯해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이다.

■트럼프 "미군 유해 200구 돌려받았다"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미국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 200여구를 돌려받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200구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북한이 250구 이상의 군인 유해를 하루 이틀 안에 송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전사자 유해는 경기도 오산 미군 공군기지로 보내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활주로에서 추념 행사를 가질 전망이다. 이후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송환해 신원 확인 작업을 거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전사자 유해는 해당 국가로 보낼 예정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유해 송환과 관련 "지금 우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유해 송환 경로에 대해서는 "(미군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알려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사안은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받게 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미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6·25전쟁 때 실종된 미군 병력은 총 7697명이며 이 중 5300여 구가 북측에 묻혀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오는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미연합훈련 중단 관련 논의를 갖는다.


최 대변인은 "매티스 국방장관은 다음 주 중국 방문 이후 28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북·미회담 후속조치와 남북관계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후속조치에 대해 최 대변인은 "아마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여러 일정 등을 고려해 방한 당일만 한국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lkbms@fnnews.com 임광복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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