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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컬처] '개봉열독'으로 뭉친 출판사 3곳, 이번엔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7:09

수정 2018.06.21 18:52

[yes+컬처] '개봉열독'으로 뭉친 출판사 3곳, 이번엔 '웬일이니! 피츠제럴드'

지난해 제목과 저자를 가린 소설 3권을 판매하는 '개봉열독' 시리즈를 함께 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은행나무, 마음산책, 북스피어 등 3곳의 출판사가 올해도 다시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다. 세 출판사는 '웬일이니! 피츠제럴드'라는 타이틀로 국내 소개되지 않은 피츠제럴드의 작품 세 편을 동시에 내놨다.

지난해 4월 이들이 함께 한 '개봉열독 시리즈'는 '제목도, 저자도 알 수 없는 소설 3권을 산다'는 화제성으로 이벤트 시작 후 6주간 각각 7000권 안팎의 책이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웬일이니! 피츠제럴드'는 이들이 함께하는 이벤트 시즌2인 셈이다.

3권 합쳐 총 2만권 이상이 팔리며 세 곳의 출판사에 톡톡한 재미를 안겼지만, 그것만이 또 한번 이벤트를 하게 된 이유는 아니다.
북스피어 관계자는 "지난해 '개봉열독 시리즈'는 무엇보다 평소에 책을 사지 않던 독자들이 흥미를 보이고 책을 구매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머리를 모으던 중 모두가 피츠제럴드를 좋아하고 그의 책을 직접 만들고싶어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렇게 매듭이 풀리자 그 다음 진행은 빨랐다. 세 출판사의 합동 프로젝트 2탄은 '한 작가의 소설, 산문, 편지를 동시 출간함으로써 다채로움을 조명해 보자'는 데로 모아졌고, 작가는 피츠제럴드로 결정됐다.

이들이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국내 처음 번역 출간되는 피츠제럴드의 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은행나무)를 비롯해 에세이 '재즈 시대의 메아리'(북스피어), 편지 모음집 '디어 개츠비'(마음산책) 등 3권이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은 피츠제럴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위대한 개츠비'로 '미국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자리매김하기 전 기반을 닦아준 소설로, 아내 젤다와의 결혼 생활을 묘사한 자전적 작품이다. 1920년대 뉴욕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 특유의 서정적 문체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재즈 시대의 메아리'는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직격탄을 맞은 피츠제럴드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에세이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 피츠제럴드가 쓴 에세이 여덟 편이 수록된 이 책은 뉴욕이란 대도시에 대한 단상, 데뷔와 동시에 거둔 첫 성공과 이어진 안개속의 나날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디어 개츠비'는 영화 '지니어스'로도 만들어진 전설적인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와 21년간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다. 잘 알려졌듯이 퍼킨스는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토머스 울프 등 최고의 작가들을 키워낸 천재 편집자다.
그들의 편지를 읽다보면 피츠제럴드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하게 된 과정과 그 시대 작가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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