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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역전쟁中] 시장 불안감에도..파월 "금리인상 지속 명분있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5:22

수정 2018.06.21 15:22

美금리인상 궤도 영향 없을 듯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AP연합.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AP연합.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무역전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 단계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2.0%로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이후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을 근거로 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개최된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오늘날 (미국) 경제가 강력하고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연방기금금리의 지속적이고 점진적인 인상의 명분은 여전히 강력하다”면서 “(이같은 견해는) 연준 금리결정위원회 위원들 사이에서 폭넓게 지지받고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현재 상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를 보냈다. 그는 해외의 불안정, 그리고 채권시장에서의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 등 다른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최근 금리 인상 속도의 잠재적 둔화 요인으로 인용한 것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은 여러 신흥시장에서 최근 목격된 혼란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재평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연준의 즉각적 대응도 시사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신흥시장은 글로벌 성장의 중요 원천이며 연준의 경제 전망 평가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실업률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관련, 미국 경제는 70년대식 인플레이션 유발 없이 더 성장하고 고용도 추가 확대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3.8%로 연준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간주하는 4.5%보다 크게 낮다. 미국의 실업률이 4% 아래 장기간 머문 것은 1966년 2월부터 1970년 1월까지가 마지막이었다.
과거 저실업률은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폭넓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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