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대출금리 1%포인트 오르면 고위험 4만4000가구 증가
가계부채가 여전히 예년 증가율을 상회하는 가운데 시장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를 경우 고위험가구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출금리 1%포인트 오르면 고위험 4만4000가구 증가
특히 소득이나 보유 자산으로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가구가 1년 만에 3만4000가구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면 소득 2~3분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전세자금 대출은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2018년 1·4분기 말 1468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늘었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2010~2014년 중 분기평균인 7.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은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4분기 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017년 4·4분기) 12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도 6.9%로 최근 3년 기준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기타대출은 올해 1·4분기 기준 1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은 2014년 말 35조원에서 지난 3월 말 72조2000억원으로 37조2000억원 늘었다. 이 때문에 최근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임대가구들이 전세보증금을 내줄 때 신용대출에 의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고위험가구는 34만6000가구로 부채를 진 전체 가구 대비 3.1%로 나타났다. 2016년 3월 말(31만2000가구)보다 3만4000가구 늘었다. 고위험가구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가 100%를 넘는 가구를 뜻한다. 소득이나 자산매각으로 부채를 상환하기 버겁다는 의미다.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고위험 가구는 3.1%(34만6000가구)에서 3.5%(39만가구)로 0.4%포인트(4만4000가구) 늘고 2%포인트 오르면 3.1%에서 4.2%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신용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은행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중 가계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3·4분기 대비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이 12조3000억원 늘었으며 비은행은 4조4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고신용, 고소득층의 대출 비중이 상승해 여전히 신용이 높은 이들에게만 대출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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