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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Change]문화콘텐츠 부족한 中 겨냥… 선전에 자리잡은 한국 스타트업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33

수정 2018.06.20 20:58

北 개혁개방, 中 경제특구서 답을 찾다<1> 선전특구
모바일 게임업체 탄젠트 등 6곳, 외국기업중 최초로 난산단지 입주 "선전은 투자자 유치 기회의 땅"
중국 선전 난산소프트웨어단지에 위치한 텐센트창업센터에 입주한 한국 스타트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국 선전 난산소프트웨어단지에 위치한 텐센트창업센터에 입주한 한국 스타트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선전=조창원 특파원】 중국 선전의 4차 산업혁명 메카로 불리는 난산소프트웨어단지에 한국 스타트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대표적인 정보기술(IT)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텐센트창업센터에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 6곳이 자리를 잡았다. 텐센트 신규 본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텐센트창업센터는 기존 4층에서 6층으로 증축해 이 지역의 대표적인 창업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선전에 창업지원센터를 연 한국콘텐츠진흥원 남궁영준 센터장은 "선전에만 100개의 창업센터가 있는데 텐센트창업센터는 톱 클래스로 꼽힌다"면서 "중국 현지 스타트업이 이곳에 74개 입주해 있는데 외국 기업 중에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최초"라고 말했다.


이곳에 입주한 한국 스타트업들은 모두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이다. 중국 내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지원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역량이 부족한 문화콘텐츠 분야를 정조준한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은 중국에서 만날 네트워크와 투자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중국 투자자 역시 한국 콘텐츠 투자를 원하면서도 어디에서 만나야 할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양측 간 절묘한 중재를 통해 중국도 좋고 한국 기업도 좋은 파트너십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입주한 한국 스타트업들은 중국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맞고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탄젠트의 유병의 대표는 "10∼15년 전 한국이 게임이나 IT 환경을 이끌고 중국에 전파했는데 지금은 시장규모와 기술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면서 "텐센트 등 중국 대표적인 IT기업들이 있는 선전에서 우리만의 역량을 확보하고 파트너들을 만나 사업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5개 스타트업이 1기로 입성한 업체 가운데 일부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문화콘텐츠 업체 라이브케이의 남기택 해외업무총리는 "고화질 홀로그램으로 공연 콘텐츠 역량을 가지고 떠오르는 중국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기업이 중국 내 법인 설립이 안돼 있으면 현지회사들이 거래를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홍콩에 법인설립을 하고 선전에 근거지를 만들어 구체적인 사업을 도모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유치를 받기 위한 구체적인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페르소나미디어 이한서 매니저는 "선전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화 업무를 하다 보니 해외사업이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1기로 이곳에 왔는데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을 통한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에서 스타트업들 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확장성은 무한하다. 중국 소비자들의 문화소비욕구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상품이 들어설 자리도 넓다.


초이스랜드 장선용 선전지사장은 "중국의 특수촬영 드라마 시장이 앞으로 지금보다 3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파워레인저와 같은 로봇완구물 시장은 중국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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