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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Change]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인프라 구축사업 주목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31

수정 2018.06.20 17:31

남북 해빙기 新한반도지도 남북경협,투자를 바꾼다
밑그림 그리는 금융계
산은, 경협 금융수요 대안 모색
우리, 개성지점 즉시 운영 가능 "재원조달·사업성분석 검토 면밀"
남북한 간 경제협력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대북 금융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남북 경협과 관련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크게 개성공단 재가동과 인프라 금융으로 나뉜다.

■정책금융, 협력기금 조성 및 집행

우선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은은 통일부로부터 기금 집행권한을 위탁받아 올해 1·4분기에만 466억원에 달하는 협력기금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준인 684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특히 올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예술단 공연 등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산업은행도 대북 금융과 투자 연구를 전담하는 KDB미래전략연구소 통일사업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남북 경협사업으로 발생하는 금융수요에 대응할 대안적 금융수단을 모색하고 있다. 대안적 금융수단의 하나는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고 민간금융기관도 참여하는 형식의 온렌딩대출, 기금, 펀드 조성이다.

시중은행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성공단 점포를 운영했던 우리은행의 재입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개성지점을 열고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급여지급과 환전업무를 수행했다. 개성공단이 2016년 폐쇄된 이후 우리은행 개성지점 직원들은 본점 임시영업점으로 자리를 옮기고 지금까지 입주기업 관리업무를 계속해왔다.

■개성공단 재가동, 인프라사업 확대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성지점은 철수 당시 입주기업의 금융거래 정보 등 관련 기록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으며 임시영업점을 통해 입주기업과의 거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는 즉시 재입점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뿐 아니라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것에 대비해 대북 관광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대북 인프라사업과 관련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산~김해 경량전철 리파이낸싱 단독 주선(9537억원),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 고속도로 대표주선(2조3674억원) 등 지난 1년 간 총 6건의 인프라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남북 교류 활성화 단계별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 과정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남북 경제교류 관련, 경의선·동해선 철도정비 및 북한 내 도로정비와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발전소 등 SOC 사업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GTX-A사업, 송산~봉담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 및 일본 태양광발전소, 고성 그린파워 석탄화력발전소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북한 내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에 금융주선 및 금융주관사로서의 역할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 신경제지도'로 불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인프라 개발계획은 현재 북한의 경제개발구 사업 및 경제개발 10개년 계획(2020년까지)과 일맥상통하는 구상"이라며 "북한이 대외개방을 가속화하고 경협사업을 재개할 경우 우리 정부의 신경제지도 구상과 매우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은 북한의 특수경제지대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들 지역이 개발될 경우 필요한 재원 조달방안과 사업성 분석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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