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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국경제]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수출하는 나라에만 수출하는 코리아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14

수정 2018.06.20 17:14

포트폴리오 다변화 못해.. 10대시장 비중 계속 높아져 경쟁만 치열하고 소득 없어
한국의 수출이 몇몇 국가에 몰리는 쏠림현상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상압력, 수입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한다는 지적이다.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현재의 고수익·고위험에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고수익·저위험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미국·베트남·홍콩·일본 등 한국의 5대 및 10대 수출시장 비중은 각각 56.5%와 69.2%로 조사됐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수출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세계 수출 10강 국가 가운데 한국이 954를 기록해 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한국·독일·일본 3개국을 비교하면 한국은 하락하던 지수가 외환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은 지난 2008년부터 상승했고, 독일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주요국에 대한 우리 수출의 쏠림현상은 전형적인 고수익·고위험 구조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미국·독일·일본·네덜란드·프랑스 등 수출 7강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했더니 기대수익률과 변동 리스크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수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변동 리스크는 낮아 수출구조가 한국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보고서는 한국의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기대수익률은 유지하되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출의 안정적 성장 측면에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정귀일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 미국의 철강 쿼터 및 한·미 FTA 개정 요구 등을 통해 수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등 소수국가에 집중된 한국 수출구조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신남방, 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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