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vs. 도요타·혼다’ 수소차 동맹 양분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02

수정 2018.06.20 17:06

수소차 글로벌 동맹 판도.. 수소차 기술력이 곧 경쟁력
핵심기술 맡은 현대모비스.. 파트너십 확대 역할론 부상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진영 구축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숙적인 일본의 자동차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수소차시장 개화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쳤고, 미국 및 독일 업체들과도 손잡는 등 일본을 주축으로 동맹 결성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현대·기아차 역시 아우디를 시작으로 파트너사를 확대해 수소차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수소차 핵심부품 개발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수소차 선점위한 합종연횡 속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브랜드들의 짝짓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 혼다는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85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공장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키로 했다. 도요타와 BMW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고, 닛산과 포드-다임러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브랜드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국 업체 및 정부와 함께 인프라 구축에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완성차 3사와 에너지, 금융 등 총 11개 업체가 '일본수소 모빌리티' 합자법인을 신설했다. 건설 비용의 50%를 정부가 지원하고, 합자 법인과 투자자가 일부 분담하는 형태로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하고, 전략적제휴를 통해 수소차 개발역량 강화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수소차 양산모델을 보유중인 곳은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3곳이다. 연내에는 벤츠가 가세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벤츠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GLC F-CELL' 데뷔식을 갖고 판매시기를 연내로 잡았다.

현대차그룹 수소차 진영에 합류한 아우디는 지난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h-Tron 콰트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BMW는 수소전기차 시험차를 운영하는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 대다수가 목표로 세운 수소전기차 출시시기는 오는 2020년경이다. 2년여를 앞두고 한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일본 등 완성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의 브랜드들이 세력규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할론 급부상

현대차그룹 수소차 진영에 힘이 실리기위해선 현대모비스의 주도적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저장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력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시장 선점 여부는 사실상 현대모비스에 달려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친환경부품의 설계 및 양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3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현대차 투싼ix FCEV에 독자 개발한 핵심부품을 공급해 현대차가 일본 경쟁사보다 2년 앞서 수소차를 내놓을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 친환경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 인근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증설했다. 연산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파워트레인' 생산 설비를 갖췄고, 시장 수요에 따라 수만 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게 설계됐다.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것은 업계 최초로 규모 면에서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에는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기공급장치, 열관리장치로 구성된 연료전지시스템과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배터리시스템 등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결합한 연료전지모듈(PFC)을 완성했다. 수소차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아우디와 파트너십 협약으로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기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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