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혁신이 답이다-전세계 어그테크 바람] 최적의 조건서 기른 농작물 공급… 유통업계, 스마트팜 정착 적극 나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00

수정 2018.06.20 17:00

스마트팜이 향후 4차산업 발달과 함께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귀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표고버섯을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팜이 향후 4차산업 발달과 함께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귀촌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표고버섯을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봇,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에 적용되면서 유통업계도 대비에 분주하다. 특히 주요 유통업체들은 농축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어그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 정착을 적극 추진 중이다.


농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이 미래 농업을 책임질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대형마트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환경제어, 빅데이터 등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균일한 품질의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생산성도 향상돼 농가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통업계에서 스마트팜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 삼기면에서 스마트팜 농법을 통해 재배된 '국산의 힘 유기농 첫 눈에 표고'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첫 눈에 표고는 정보기술(IT) 중앙관제와 에너지관리를 주업으로 삼는 회사인 ㈜서우엠에스를 통해 만들어졌다.

서우엠에스는 밀폐형 컨테이너 타입의 버섯재배사에서 온도를 7~15도로 유지하고 최적습도 60~95%를 구현하고 이산화탄소(CO2) 제거 기술을 활용해 이상적인 대기환경을 구축하는 등 버섯 성장을 위한 최적의 자연환경을 조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차세대 농업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팜 기술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일정한 생산량 예측이 가능하다"면서 "주관적 경험을 배제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배가 가능해 전문지식이 비교적 떨어지는 귀농인구에게도 최적화돼 있다"고 했다.

이마트는 전북 김제에서 환경제어 등 스마트팜 농법을 통해 재배된 딸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일반 딸기의 경우 5월 초면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과육이 물러지고 당도가 떨어져 상품성이 하락하지만 스마트팜을 통해 생산되는 딸기는 6월까지 우수한 품질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2월 중순부터 이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김제산 스마트팜 딸기는 운영 석달여 만에 누계매출 10억원 이상을 올리며 프리미엄 딸기 중 매출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신선식품 유통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육계를 납품하는 '참프레'는 KT와 손잡고 ICT 설비를 활용한 '조류인플루엔자(AI) 가축질병 컨트롤타워'를 갖추고 있다. 참프레에 납품하는 육계농장의 실시간 온도, 습도를 모두 확인할 수 있고 닭고기 이동차량의 현재 위치와 출발지, 목적지 등에 AI 위험지역이 있으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경로를 변경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3월부터 한우, 한돈 등 냉장육 무인판매 플랫폼 'IoT 스마트 자판기'를 경기 고양시 신원동 삼송신원2단지점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IoT 스마트 자판기는 지난해 농협과 KT, ㈜알파미트코리아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냉장육 무인판매 플랫폼이다.
숙성냉장고와 자판기를 결합해 스크린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신선한 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자판기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앱만 활성화하면 냉장고의 온도, 습도, 유통기한 등 상품의 품질과 관련된 정보를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CU는 테스트 운영 후 순차적으로 자판기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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