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혁신이 답이다-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반도체·자율주행차·AI… 기업들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6:58

수정 2018.06.20 16:58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전략’, 경쟁사 제치고 독주 체제 유지
현대차, 5대 신사업 선정하고 5년간 23兆 투자 트렌드 선도
SK, 기존 선도사업 더 키우고 헬스케어 등에 3년간 7兆 투자
LG, 올해 혁신성장 19兆 투입..사이언스파크서 미래모델 개발
4차 산업혁명은 기회다..4대 그룹 미래 먹거리들, △반도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5G
[혁신이 답이다-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반도체·자율주행차·AI… 기업들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경기 용인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찾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에게 차세대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경기 용인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찾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에게 차세대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업계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밖으로는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유가 변동 등 삼중의 악재를 해결해야 한다. 안으론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법인세 인상 등 규제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회다. 전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업들이 새 옷을 입고 있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4대 그룹은 △반도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5G 등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삼성, 초격차로 글로벌 1위 굳힌다

지난 1월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2018년 시무식에서 김기남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며 인공지능·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이에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기술 회사, 지속 성장 가능한 조직문화 창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세밀한 부문별 추진계획도 세웠다. 부품사업의 경우 새로운 응용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세트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I·IoT기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이런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초격차 전략'을 공고히 해 메모리 독주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첨단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폴더블 출시 등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차량용 전장(전자장치)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 OLED 탑재 등 첨단기술 기반 스마트폰 차별화를 지속한다.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AI·IoT 관련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 5대 신사업에 23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AI, 차량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을 5대 신사업으로 지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분야에 연구개발(R&D)비 최우선 투자와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인력을 보강하는 등 일자리 창출까지 도모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로봇과 AI 분야에 대한 사업을 현대차그룹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 채용계획을 제시했다. 5대 신사업 추진을 통해 초연결·초고령·기술융합·공유사회 등 미래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등 38종의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웨어러블 로봇의 세계적인 기술역량을 확보해 연내 조기 상용화를 성공시킬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5대 신사업 발표 당시 "글로벌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인력도 새로 많이 뽑아서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왼쪽 첫번째)이 대전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 그린콜(청정석탄에너지) 시험 생산라인을 찾아 그린콜 원료인 석탄을 만져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 첫번째)이 대전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 내 그린콜(청정석탄에너지) 시험 생산라인을 찾아 그린콜 원료인 석탄을 만져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SK, 모빌리티·헬스케어에 답 있다

SK그룹은 향후 3년간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8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분야는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이다.

SK그룹은 계열사인 하이닉스, 이노베이션, 텔레콤 등을 통해 반도체·에너지·정보통신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반도체, 에너지, 이동통신을 축으로 하는 SK그룹의 기존 3대 핵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업그레이드시키는 것과는 별도로 이들 새 먹거리에도 자금을 쏟아부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는 앞으로 구축해나갈 여지가 많은 분야다. SK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에 3년간 7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용 전지 등 사업에 5조원이 집행된다.

SK그룹은 또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2조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합성신약·백신개발·전문의약품 개발 등에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헬스케어 사업은 SK텔레콤과 SK바이오팜 등이 주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AI로봇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과 함께 개장 버튼을 누른 뒤 박수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AI로봇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과 함께 개장 버튼을 누른 뒤 박수치고 있다.


■LG, 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본다

LG는 가전, OLED, 기초 소재 등 주력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동차부품, 에너지, AI·5G, 그린·레드바이오 등 성장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한다.

LG는 올해 전년 대비 8% 증가한 19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자동차부품, 자율주행 센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에 절반 이상을 투자한다. 또 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약 1만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LG는 국내 최대규모의 R&D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도 열어 차세대 스마트폰 등 미래 혁신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향후 2만2000명의 R&D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LG전자는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AI, 로봇, 자동차부품 등 성장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주력 수준으로 육성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P)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을 확대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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