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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이 답이다] 전통의 틀을 깨고 디지털로 진화하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6:49

수정 2018.06.20 21:00

국내기업 12%만 디지털화 추진.. 화웨이는 40개국서 비즈니스 활발
국내 이통사도 빅데이터·드론 활용.. IT서비스업체들은 금융·인증 특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이 답이다] 전통의 틀을 깨고 디지털로 진화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영역에 머무르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디지털화 추진 12% 불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CA테크놀로지스는 지난 3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 국가에서 비즈니스 및 정보기술(IT) 의사결정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내 기업 대부분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인식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갖춘 기업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기업 중 생산성 및 매출 증대 같은 명확한 기업 목표를 갖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착수한 국내 기업은 절반가량(52%)에 그쳤다. 운영방식 재설계부터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까지 조직 전반에 걸쳐 완전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앞서 2개 항목 모두 아태지역 평균 역시 51%, 9%에 그쳐 이 지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신 네트워크 장비 및 이동통신 단말기 등을 제조하는 중국의 화웨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즈니스 모델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은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120여개 도시에 적용되고 있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97개 기업이 화웨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로 선택했다. 100대 기업 중에는 45곳이 화웨이를 선택했다.

■이통 3사, AI·IoT로 혁신

국내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AI, 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탱고'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고 최적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우수 네트워크 사업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KT는 IoT 플랫폼인 에어맵 플랫폼을 활용해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에 나섰다. 전국 1500곳에 설치한 관측망을 통해 1분 단위로 공기질을 측정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특히 공기청정기, 공조기, 인공강우, 드론 등과 연동할 수 있어 향후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드론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5개의 드론기체 업체와 협력해 △측량 △운송 △안전 △농업 △재난 등에 특화된 산업용 드론기체 라인업을 갖췄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드론 종합보험을 연계시키고, 드론 관련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해 해당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IT서비스 업계, 차세대 먹거리 물색

IT서비스 업체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차세대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삼성SDS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넥스파이낸스'를 통해 금융권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개별 은행과 보험상품을 소비자가 손쉽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넥스파이낸스는 소비자가 한눈에 개별 은행과 보험사 상품을 한눈에 보고 예금 상품을 선택하거나 보험료 청구까지 끝낼 수 있다. 삼성SDS는 넥스파이낸스를 통해 디지털아이덴티티, 금융컨시어지, AI가상비서, 보험금자동청구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 C&C와 포스코ICT는 각각 클라우드 플랫폼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SK C&C의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서비스인 'IDaaS'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디지털 신원 인증 솔루션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가입 또는 ID 통합 절차 없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ICT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역점사업으로 밀고 있다.
포스코그룹 산하 66개 공장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동화기업 등 외부 수주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외 스마트빌딩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엔 포스코에너지와 손잡고 스마트발전소 사업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성환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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