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스타벅스, 급격한 점포 확장에 제동 건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1:45

수정 2018.06.20 13:48


(FILES) In this file photo taken on March 21, 2018 Starbucks President and Chief Executive Officer Kevin Johnson walks on stage at the Starbucks Annual Meeting of Shareholders at McCaw Hall in Seattle, Washington on March 21, 2018. / AFP PHOTO /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FILES) In this file photo taken on March 21, 2018 Starbucks President and Chief Executive Officer Kevin Johnson walks on stage at the Starbucks Annual Meeting of Shareholders at McCaw Hall in Seattle, Washington on March 21, 2018. / AFP PHOTO /
급격하게 매장 수를 늘려오던 스타벅스가 실적이 부진한 미국내 점포의 문을 과감하게 닫기로 하는등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벅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시인하며 다음 회계연도(2018년10월~2019년9월)에 미국내 직영 점포 약150개를 폐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9년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것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2.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스타벅스의 이번 점포 폐쇄 계획은 보통 매년 50개 매장을 닫는 것을 감안할 때 크게 늘어난 규모다. 스타벅스는 현재 미국내 약 1만4000개 점포를 직접 또는 면허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내 거의 모든 골목에서 스타벅스를 볼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팽창했다.

존슨 CEO는 문을 닫는 도심 매장은 임금과 임대료 상승과 각종 규제로 수익성이 떨어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화 상태인 도심 대신 앞으로 도시 근교나 외곽 지역, 그리고 미국 중부와 남부가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맥도날드 같은 업체들이 더 저렴하고 품질이 향상된 제품을 내놓는 등 외식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차, 식물성 단백질 음료를 비롯한 건강 제품 사업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음료를 줄이고 지난 4월 영구적인 메뉴로 바꾼 것에 주목했다.
S&P글로벌 애널리스트 앤디 수크람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성장 여부 판정에 크게 참고되는 개점 1년 이상 점포들의 매출이 저조한 상태라며 “스타벅스가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또 앞으로 5년동안 중국에서의 매출이 3배 커지면서 언젠가는 미국 보다 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 기간동안 15시간 마다 1개 점포를 새로 개장할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제니퍼 바르터슈스는 중국 시장이 잠재성이 크지만 최근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현지에서 서구 브랜드들의 장기 전망에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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