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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격화] 美-中 관세폭탄 '치킨게임'… 아시아증시 패닉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9 17:30

수정 2018.06.19 21:01

중국의 보복관세에 또다시 맞불.. 美, 2000억弗 수입품에 10% 관세 추진
트럼프 "다시 보복땐 2000억弗에 추가 부과".. 실현땐 中수입품 90%에 관세 물리는 셈
中, 상무부 담화 통해 즉각 반격.. "미국 이성 잃고 관세조치 실행땐 중국도 강력한 반격 나설 것"
상하이지수 4% 가까이 빠져
[무역전쟁 격화] 美-中 관세폭탄 '치킨게임'… 아시아증시 패닉

[무역전쟁 격화] 美-中 관세폭탄 '치킨게임'… 아시아증시 패닉

【 서울·베이징=박종원 기자 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보복관세를 언급하고, 중국이 맞대응을 예고해 세계 경제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중의 출구 없는 무역전쟁으로 19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큰폭으로 하락했고 환율도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2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며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구체적인 대상 선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중국이 해당 조치에 보복행위를 한다면 관세 부과 규모를 2000억달러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번 관세를 강행한다면 이미 이달 중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떨어뜨린 데 더해 최대 4500억달러(약 497조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수입한 총액(5054억달러)의 약 90%에 이르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부당한 관행을 바꿔나갈 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런 관행을 바꾸는 대신 아무 잘못을 하지 않은 미국 기업, 노동자들, 농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달 중국이 실시한 보복관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15일 트럼프 정부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자 다음날 바로 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붙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담화를 통해 "만약 미국이 이성을 잃고 관세 조치를 실행하면 중국도 부득이 수량과 질량 측면에서 상호 결합된 종합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강력한 반격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 하락한 2340.1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6일(2319.82)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15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 내린 815.39에 마감했다. 올해 1월 4일(808.0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44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3억원, 25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109.1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지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 급락한 2907.82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도 1.77% 떨어진 2만2278.48로 거래를 마치며 3개월 만에 최대폭을 내렸다.

p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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