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우리 기업문화 소개]매일 오후 6시에 퇴근송 울려… 일·가정 양립 중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9 17:00

수정 2018.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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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쿠첸
직급 13단계→ 5단계 줄여 상하관계 거리감 좁혀.. 수평문화 위해 서로 존칭
쿠첸이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실시한 해피모닝데이 이벤트. 제일 오른쪽이 쿠첸 인사팀 조진우 팀장
쿠첸이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실시한 해피모닝데이 이벤트. 제일 오른쪽이 쿠첸 인사팀 조진우 팀장


안녕하세요, 쿠첸 인사팀 조진우 팀장입니다. 저희 회사는 2014년부터 '2세 경영'이 시작됐습니다. 젊은 대표님 취임으로 기업 문화도 아주 젊게 바뀌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제조업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경영'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소비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수잖아요. 이를 위해 소통하는 문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대표님의 생각에서 시작된 문화입니다.

잘 와닿지 않으신다구요? 우선 직급체계가 변경 됐습니다. 사원, 주임, 대리, 과장 등 기존에 13단계로 쪼개져 있던 직급을 파트너, 파트장, 팀장, 부문장, 비즈니스 유닛장(BU) 등 5단계로 대폭 줄였어요. 촘촘한 상하관계에서 오는 거리감을 좁힌 거죠.

수평적인 사내 문화 구축을 위해 직급에 상관없이 존칭을 사용합니다.
처음엔 후배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기가 꺼려졌지만 제가 먼저 하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에 시작했고, 이내 익숙해졌습니다. 확실히 존칭을 쓰면 같은 말도 부드럽게 하게 되더라구요.

또 쿠첸은 정시 퇴근을 꼭 지키려고 합니다. 주52시간 근무 등 최근 사회적 화두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향하는 사회적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이죠. 쿠첸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6시 정시퇴근'을 권장하고 있어요. '할 때 하고 놀 때 놀자'는 취지입니다.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서울 사업장의 각 층에서는 DJ 담당 직원이 선곡한 퇴근송이 울려 퍼집니다. 대표님이 오시고 초기에는 퇴근을 장려하는 '뿅망치' 당번을 마련하기도 했어요. 직원들이 '정말 가도 되는 건가' 하는 분위기에서 '정말 가도 되는구나'하는 분위기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됐죠.

서울 사무소와 천안 사업장의 임직원 간 '자매결연'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역시 소통의 일환이죠. 알고보면 내부 소통이 더 힘들다고 하잖아요. 자매결연 프로그램은 각 사업부의 팀 간에 연 1회 업무를 공유하고 함께 문화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를 통해 서로의 업무에 대해 파악하고 배려하게 되면서 팀 간에 업무협조도 보다 수월하게 이뤄지는 효과가 있죠. 회사 생활 해보면 알겠지만 이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또 '스마트랩'이라는 태스크포스(TF)가 상시 운영됩니다. 조직 문화와 근무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직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시스템이에요. 2014년부터 시작한 스마트랩은 각 사의 부서별로 인원을 뽑아 구성됩니다. 직원들이 생각한 개선사항, 건의사항, 실행방안 등을 취합하여 '스마트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합니다.

지난 해 스마트랩 4기가 처음으로 실시한 '해피모닝데이'는 쿠첸의 핵심 가치가 적힌 아침 식사를 직원들에게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사내지침, 공지사항 등을 전달하면서 소통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자평합니다.
팀 플리마켓도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이에요.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각 팀별로 판매하는 장터를 열고 함께 즐기는 시간입니다.

올해 야심차게 나온 베이비케어 라인도 치열한 소통을 거쳐 사업화됐습니다.
소통은 쿠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입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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