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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국방부에 우주군 창설 지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9 14:56

수정 2018.06.19 14: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독립된 우주군의 창설을 즉각 지시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이 우주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주군이 필요하다며 공군과 별도로 동등한 지위의 군을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국가안보전략으로 우주군의 필요성을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우주에 머물러야 할 것이 아니라 독점해야 한다”며 “이것은 국가 정체성만이 아닌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에게 우주군 창설을 지시하면서 “당신이 이 임무를 수행할 경우 나도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 추월당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을 세계 최고의 우주개척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개발업체들에게 미국 항공우주사무국(나사)과의 화성 진출 경쟁을 재촉했다.


그러나 AP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된 우주군의 창설 언급후 대규모 본부 설립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다가 현재 우주 탐사 관련 기구들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 여론이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도 지난 2년간 우주에서의 전투력 확보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난해 6월 하원군사위원회가 공군 예하의 우주군 창설 계획을 제안했으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육해공군과 해병, 해안경비대에 이어 여섯번째 군 창설에 대해 예산 문제와 전투지휘부 통합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1982년에 콜로라도주에 공군우주사령부를 창설해 우주와 사이버전에 대비해왔으며 로스앤젤레스의 공군기지에 우주미사일체제센터를 통해 위성과 항공기들의 이동을 추적해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군 필요성 언급 이후 창설 검토에 들어갔으며 관련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에 중간 보고를 거쳐 12월31일에 창설 준비 관련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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