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이낙연 총리' 이례적 칭찬..조국 수석에게 "악역 맡아달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9:05

수정 2018.06.18 19:05

지방선거 이후 첫 靑수보회의 주재
내각과 靑은 '한 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내부로 생중계됐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내부로 생중계됐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며, 특히 이례적일 정도로 '이낙연 내각'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지방선거 이후 개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중이자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간)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 간에 '하나의 팀'으로 아주 잘해줬다"며 "부처도 이낙연 총리님을 비롯해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의 성과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개헌 추진 당시(지난 2~4월) "국회에서 총리추천제를 주장할 때 그렇게 된다면 이낙연 총리님 같은 좋은 분을 과연 총리로 모실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총리 추천제도를 통해 협치를 잘하자는 뜻은 충분히 알지만 지금 같은 국회 상황에서는 이낙연 총리 같은 그런 좋은 분을 모시기가 힘들 것이란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우리 부처도 이낙연 총리님 비롯해 정말 잘해줬다. 개개인들로도 다 잘해줬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의 협업으로서 잘해줬다"고 내각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부분적으로는 청와대 비서실, 내각에서도 부족한 부분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의 팀'으로서 청와대 비서실과 문재인정부 내각이 정말 잘해줬다"고 거듭 치하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을 '하나의 팀'이라고 언급한 건 최근 경제정책 노선을 둘러싸고 촉발된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내각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방권력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해달라. 대통령의 친인척 등 특수 관계인에 대해서도 열심히 감시해달라"고 언급하며 "민정수석이 중심이 돼 청와대와 정부 감찰에서도 악역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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