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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反트럼프’… 인도까지 가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7:11

수정 2018.06.18 17:11

미국산 제품 30개 품목에 2억4100만달러 추가 관세
인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에 뛰어들었다. CNN머니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미국산 제품 30종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4일자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같이 통보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달 18일 WTO에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바 있고, 이번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혔다.

추가로 물리는 관세 규모는 2억4100만달러 수준이다.

미국이 3월 인도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물린 데 따른 동등한 수준의 보복 대응이라고 인도는 밝혔다.
관세를 올리는 품목에는 유럽이나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산 농산물이 포함됐다.

인도는 오는 21일부터 미국산 아몬드, 호두, 사과 등 농산물과 일부 화학, 금속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할리데이비슨 등 미국산 대형 모터사이클 관세 역시 뛴다.

농산물 관세는 유럽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흔들기 위해 동원해온 카드다. 미 농업지대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관세 인상이 끝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관세 인상 품목도 추가하고 관세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인도 정부는 밝혔다. 인도 정부는 WTO에 보낸 제안서에서 "인도는 (관세가 적용되는) 특정 품목을 조정할 권리와 이들 품목에 물리는 추가 관세율을 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WTO와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인도의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은 연간 12억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인도 역시 대미 무역흑자국이다. 2016년 기준 미국의 대인도 수출 규모는 420억달러에 그친 반면 대인도 수입은 728억달러였다.
308억달러 적자다.

인도까지 가세하면서 트럼프의 무역전쟁 전선은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이어 더 확장된다.


무역전쟁의 암운이 짙어지면서 세계 경제에도 태풍이 몰려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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