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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라'vs'어림없다'... 평화당-바른미래 '호남의원' 놓고 '충돌'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5:20

수정 2018.06.18 15:20

-평화당, 바른미래 소속 호남 의원들 '물밑 접촉'... 바른미래 '발끈'
-김동철 "지역 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리는 의원 없어" 일축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의원'을 둘러싼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평화당이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자, 바른미래당에서 발끈하며 양당의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6·13선거 이후 가시화되고 있는 정계개편 및 2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등과 맞물려 해당 의원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은 당내 주요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김관영, 권은희, 최도자 의원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주 대상자들로 평화당으로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평화당의 한 원내핵심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평화당의 이런 움직임은 6·13선거 기간에도 포착됐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통합할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 6명은 평화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6·13선거 '참패' 및 후폭풍에 따른 내홍 등으로 당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평화당의 러브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6·13선거에서 재·보선 12곳은 물론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모두 0석에 그쳤으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 안팎이 시끄럽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들이 평화당으로 옮길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감안한다면 현재의 당 간판으로 오는 2020년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평화당도 호남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워야 하는 만큼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호남 의원 중 한명인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직접나서 평화당행을 '일축'하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더불어민주당과 반성할 줄 모르는 한국당을 대체하기 위해 숱한 고뇌와 번민을 하며 만들어온 중도개혁정당"이라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원조 적폐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복귀하거나, 지역 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리는 의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호남 의원 측 관계자도 "아직 눈에 띄는 접촉은 없지만 있다고 해도 평화당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면서 "당장 이번 지방선거를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치렀고, 지지자들도 힘든 환경에서 도와주었는데 이를 버리고 평화당으로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추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양당 소속 의원들의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 "그건 일찌감치 당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당원들은 전혀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는 답변을 할 것 같다"고 사실상 불가 입장을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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