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요가, 남성들에게 특히 좋은 이유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4:42

수정 2018.06.18 14:54

[사진=프리큐레이션]
[사진=프리큐레이션]

남성들이 요가를 꾸준히 하면 정자의 질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뉴델리 전인도의과대학(AIIMS) 해부·생리학과 리마 다다 교수팀은 200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6개월간 매일 요가를 수행하도록 한 뒤 신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액의 산화 스트레스가 뚝 떨어지고, 정자 DNA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 산화 스트레스는 21일 만에 줄었고, 6개월 내 정자 DNA 품질이 향상됐다.

정자 DNA의 질은 건강한 자손의 출생에 매우 중요하다. 정자 DNA의 손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난임)·습관성 유산 및 선천성 기형의 공통 원인으로 생식세포의 돌연변이 가능성을 높인다.


다다 교수에 따르면 DNA 손상의 주요 원인이 바로 산화 스트레스다. 산화 스트레스는 몸 안의 활성산소(유해 산소)와 항산화 능력 사이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면 정자의 질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산화 스트레스는 환경오염, 전자기 방사선, 감염, 흡연, 알코올, 비만·패스트푸드 섭취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와 함께 연구 기간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지 않고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스트레스·불안감 등의 수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다다 교수는 "생활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정자의 질을 향상시키고, 남성 불임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면서 "요가를 수행하면 정기적으로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텔로미어 길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올초 '네이처 리뷰 비뇨기학'에 실렸으며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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