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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일촉즉발] 원유·금·구리·면화·콩.. 치솟던 원자재값도 모두 하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7:20

수정 2018.06.17 17:20

[미·중 무역전쟁 일촉즉발] 원유·금·구리·면화·콩.. 치솟던 원자재값도 모두 하락


무역전쟁 우려가 상품 호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석유부터 금, 구리, 알루미늄, 납, 면화, 콩에 이르기까지 상품 전반이 모두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물리고,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받아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충돌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미·중, 나아가 전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상품 수요 역시 둔화세가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상품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2002년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만끽하던 상품 시장이 미·중 무역전쟁 된서리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전일비 2.7% 급락한 배럴당 65.06달러로 마감해 닷새 만에 하락반전했다.


금은 2.3% 하락해 지난해 후반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산업 기초소재인 구리, 알루미늄, 납 등도 2% 넘게 급락했다.

농산물도 타격을 입어 면화 가격이 2.9% 떨어졌고, 콩은 지난 1주일간 낙폭이 6%가 넘었다.

세계 경제 동반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낙관 전망 속에 목재부터 면화, 석유, 구리, 니켈 등 상품가격이 올들어 상승세를 타며 수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ML) 상품지수는 올들어 수익률이 2002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이 같은 상품 오름세를 꺾어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어치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이날 확정했고, 이에 맞서 중 상무부는 다음달부터 미국산 제품 수백종에 보복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는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상품수요 둔화를 부를 수밖에 없다. TD증권 상품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이제 전면적인 무역전쟁 가능성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내가 돈을 만지는 투자자라면 (상품에서) 돈을 빼고 싶을 것"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내셔널 FC스톤의 에드워드 메이어는 "지금까지는 관세 망령이 시장을 이렇게 뒤흔들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위협이 점차 실행으로 바뀌고 있고, 무역전쟁이 무시하기 힘든 변수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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